전승철 한은 부총재보 "美 긴축정책 충격 대비해야"
'아시아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콘퍼런스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08 11:47:35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전승철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아시아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또다른 '테이퍼텐트럼'은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라며 "한국은행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텐트럼은 연준 양적완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을 말한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준은 이달부터 4조5000억달러 규모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부총재보는 가계부채 문제에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늘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규제정책이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금융시장 여건도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금리를 말한다.
전 부총재보의 이런 언급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바꾼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콘퍼런스 환영사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이 과도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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