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 예견된 구조조정 '현실화'…노사갈등 심화

노조, '인력 배치된 조직도 발견'…사측, "정해진 바 없다" 일축

정종진

whdwlsv@sateconomy.co.kr | 2017-09-07 16:02:12

<사진=현대라이프생명>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의 조직 '슬림화'가 결국 노사갈등으로 번졌다.


현대라이프생명이 최근 개인영업조직 축소에 따른 명예퇴직을 단행하면서 노동조합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당노동행위 등이 있었다는 노조 측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앞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의 노사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현대라이프생명보험지부는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총회를 갖고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안정적인 일자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회사에서 희망퇴직 위로금을 제시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일자리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사측에 요청했다.


또 노조 측은 1일 회사측이 희망퇴직 실시를 발표 후 아직 희망퇴직 접수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인사 배치 상황을 명기한 영업본부 조직도가 발견됐다며 이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라이프생명은 영업본부 산하에 서울, 대전 등 주요 거점지역 5개의 지점만 남기고 모든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라이프생명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에서 희망퇴직 후 운영할 영업본부 조직도에 따르면 해당 명부에는 희망퇴직 신청을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직원이 배제돼 있었다"며 "이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 업무를 배제함으로써 퇴사를 강요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회사를 상대로 고동노동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7일 서울 여의도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현대라이프생명보험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있다.<사진=Toyo Economy>

반면 현대라이프생명 사측에서는 향후 영업본부 조직 운영과 관련한 내용은 사내 공지를 통해 알린 바 있지만 구체적인 인사 배치는 없었다며 노조 측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아직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영업본부에 배치될 인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현대라이프생명의 노사갈등은 한달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앞서 현대라이프생명이 올해 6월부터 8월초까지 30여곳의 지점을 정리하면서 회사 내에서는 이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결국 현대라이프생명은 경영악화 등으로 인해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달 들어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근속 3년 이상인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11일까지 접수받으며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15~40개월치 임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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