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성지 웰트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 헬스케어 대표기업 될 것"
걸음수·배변습관·식사량·운동량 측정하는 스마트벨트 개발<br>의학 전공해 삼성전자 근무 이력…스마트 헬스케어 '최적화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09-06 15:30:40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벤처’,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는 젊고 희망적이다. 90년대 후반, 한국 경제의 밑거름이 된 것도 ‘벤처 1세대’였으며 현재까지 벤처기업은 ‘IT강국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고 있다. 창업을 꿈꾸던 많은 젊은이들은 이 시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벨트를 만드는 기업인 웰트의 강성지 대표도 그런 사람이다. 웰트가 만드는 스마트 벨트는 사용자의 허리둘레 변화로 식사량과 걸음수와 앉아있는 시간 등 활동량을 측정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벨트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시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웰트의 스마트 벨트는 혁신적인 기술로 세계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강성지 대표는 의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에 IT업무를 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9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했으며 모티브앱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건강관리 앱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입사해 헬스개발그룹에서 근무했으며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의 웰트를 창업하게 됐다.
강 대표는 의학을 전공하다 IT업계로 접어든 이유에 대해 “의사는 보통 증상이 생긴 ‘환자’ 위주로 볼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의 시대에는 이러한 웨어러블과 IoT 기기들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이상신호를 감지해 질병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게 의사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의사들이 사용할 미래의 의료기기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으며 훌륭한 IT 기업과 똑똑한 의사들을 가진 우리나라가 앞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출시된 많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가 손목시계를 기반으로 한 반면 웰트는 벨트(허리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대표는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사용에 부담이 없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어차피 차는 액세서리가 벨트이며 웨어러블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방수나 배터리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한 번 충전으로 배터리가 2달 가까이 지속된다. 디자인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사이즈도 가위 하나만 있으면 맞춰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걸음수 외에도 의미있는 다양한 정보를 측정하여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다. 벨트에서는 단순히 1만보를 걷도록 조언하는 수준을 넘어 허리둘레, 앉은시간, 과식여부, 배변습관, 출퇴근패턴 등 걸음수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다양한 정보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모두 측정하여 생활 속 문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스마트 벨트가 현재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물용으로 상품성이 높아 한 번에 여러 개를 구매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웰트의 스마트 벨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한 통신사가 홈IoT 디바이스로 제안한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CES와 IFA 등 글로벌 가전·IT 박람회에 모습을 내밀면서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 대표는 “제품 초기부터 미주·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현재 전세계 스마트 벨트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같은 관심을 매출로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IT박람회도 나가지만 패션 박람회에도 관심이 많다. 기능이나 사용성도 중요하지만 웨어러블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것은 결국 디자인인 만큼 디자인 역량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웰트는 자체 개발 모듈을 기반으로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AI와 IoT 산업의 관계에 대해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강 대표는 “현재 전세계 AI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마치 정유시장을 독점한 록펠러처럼 AI 시장을 장악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AI는 1등 기업이 독과점할 가능성이 높지만,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각각의 영역에서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역할을 명확히 꿰뚫어 본 통찰이다.
의학과 IT를 겸업한 강 대표의 비전은 명확하다. 강 대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헬스케어 영역을 담당하는 대표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술과 서비스, 가격, 사용경험, 디자인, 유통 등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다양한 사물에 ’건강을 위한 기술(Wellness Technology)‘를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명인 ‘웰트’는 ‘Wellness Technology’의 줄임말이다.
현재 웰트는 스마트 벨트의 후속작으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이어폰을 준비 중이다. 체온을 잴 때 체온계를 귀에 댄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한 것으로 웰트와 강 대표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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