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약'에서 '스포츠'로"…e스포츠에 손 뻗는 보험사

한화생명, e스포츠 프로게임단 후원<br>젊은층 인지도 높이기 위한 영마케팅

정종진

whdwlsv@sateconomy.co.kr | 2018-01-19 17:21:05

한화생명은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락스 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사진=락스게이밍>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이전 '마약'으로 비유되며 치부되던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e스포츠도 새로운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험사가 프로게임단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금융업계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금융권 최초로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스프링 시즌 막을 올린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의 프로게임단 '락스 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에 락스 타이거즈 선수들은 한화생명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프로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후원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후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의 후원은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톡톡히 나고 있다. e스포츠의 주된 관람층인 10대, 20대에서도 한화생명과 락스 타이거즈의 스폰서십 체결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네이밍 후원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스폰서십을 맺었다는 소식 하나로 커뮤니티에서는 '락스 타이거즈'에서 '한화 타이거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e스포츠의 경우 스폰서십을 맺게 되면 게임단 명칭을 후원사 이름으로 네이밍하기도 한다.


앞서 치킨 프렌차이즈 BBQ가 네이밍 후원한 팀은 'BBQ 올리버스'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락스 타이거즈가 경기에서 패할 때는 야구팀 한화이글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보험사가 e스포츠에 후원한다는 것 하나로 1020세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영마케팅의 일환으로 e스포츠 프로게임단과 스폰서십을 맺게 됐다"며 "아직 게임단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초기 단계로 게임단 네이밍을 바꾸거나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화생명의 e스포츠 후원을 계기로 보험업계 전반으로 e스포츠 지원이 확장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젊은 층에게 회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보험사들은 향후 보험에 가입할 가망군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영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마케팅 중 하나는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이다. 젊은 층의 시각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한화생명은 그룹 금융계열사들의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를 통해 대학생 홍보대사인 ‘라이프플러스 앰배서더’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1기 활동을 마무리 짓고 올해는 3월부터 2기가 활동한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도 다양한 대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판매 채널 확대에 따라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영마케팅의 수단의 일환으로 보험사의 e스포츠 후원 역시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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