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롯데·신세계·현대…연말인사에 쏠린 눈
키워드는 세대교체 vs 안정…신세계 ‘세대교체론’·롯데 ‘오너 재판 변수’·현대百 인사 가능성도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1-29 12:58:49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대기업들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하자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달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각각 맡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49)과 정유경 총괄사장(45)의 40대 남매경영 체제 출범 2년째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어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이 주도한 60대 임원 퇴진 여파가 범 삼성가인 신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15명의 신세계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중 만 60세 이상은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박건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 4명이다. 다만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하게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내달 말 정기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지만 그룹의 관심은 온통 같은 달 22일 선고될 롯데 사주일가 재판결과에 쏠려있다. 최종 인사권자인 신동빈 회장이 징역 10년을 구형 받은 상태다.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 등도 징역 5년을 구형 받았다. 선고 공판에서 신 회장 등의 실형이 확정되거나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경우 정기 인사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이 법정구속을 피해 예정대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2월 4개 BU(비즈니스유닛)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백화점과 홈쇼핑, 칠성음료 등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큰 폭의 세대교체가 진행됐던 만큼 이번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인사 때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부회장 승진이 누락된 황각규, 소진세 사장과 허수영 화학BU장의 부회장 승인도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도 내달 초·중순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장단·임원인사 폭이 워낙 컸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 임원인사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는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편으로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장단 6명과 51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냈다. 사장단 승진만도 역대급으로 불린다. 올해 상반기 그룹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대비 1.0%포인트 증가한 12.0%로 양호한 편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실적 부진에 담당 임원이 여럿 교체되는 인사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저성장과 실적 악화 등의 영향 탓에 세대교체를 하되 조직변화를 최소화하고 파격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둔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들의 결단에 따라 인사의 폭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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