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쉬자"…한은, 기준금리 1.50% 동결

'신중한 한은' 금리인상 압박 크지 않아<br>환율하락·낮은 물가 '성장 불확실성'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1-18 17:08:2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새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1.50%로 유지됐다.


지난해 6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으로 크게 방향을 튼 뒤 경제 영향 등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열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작년 11월 30일에 열린 직전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6년 6월 연 1.25%로 인하한 이후 6년 5개월 만이었다.

이는 향후 경기를 지켜보는 한은의 신중한 태도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번 금리인상 이후 보수적 태도를 취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추가 인상을 경기지표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전문가들도 작년 11월 금리인상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는데 곧바로 추가 인상에 나설 만큼 인상 압박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한은은 연이어 금리를 올린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도 근거로 꼽혔다.

높지 않은 물가상승률도 요인이다. 경기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작년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는 원화 강세가 국제유가 상승효과를 넘어선 결과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약 1개월 뒤에 소비자·생산자 물가(서비스 물가 제외)에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이자부담도 요인이다.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 금리를 연이어 올리면 취약차주들이 연체와 도산을 초래해 경기 개선세가 꺾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가 지나가기 전이나 하반기에 추가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2년 연속 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성장률, 멈추지 않는 강남지역 부동산가격 등을 종합 고려할 때 4∼5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인상될 전망도 많다. 다음 금통위(2월)는 이 총재가 퇴임하기 전 마지막 기회이고, 그다음(4월)은 신임 총재가 들어온 직후여서 인상하기에는 부담이다. 이어 5월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뜻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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