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 오른 김태영…그는 누구?
전통 '농협맨'이자 '금융통'…넓은 인맥도 장점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1-28 17:20:12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사진)가 내정됐다. 업계는 예상외 인물이 발탁됐다며 놀라면서도 금융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아닌 낙하산일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27일 은행연합회는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2차 이사회 회의를 개최한 결과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은행연합회는 후보군의 자질·능력·경력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결과 그가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영남상고를 졸업한 뒤 '주산 특기생'으로 1971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금융부 금융계획과장,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농협 금융부문인 신용대표이사에 오른 후 한 차례 연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어 2013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2013년부터 2년간 농업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전통 '농협맨'으로 분류되지만 농협맨 답지 않은 전문성과 추진력이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또 농협의 금융부문을 오랫동안 담당한 '금융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협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될 때 큰 역할을 했다.
두터운 인맥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농협 내에서도 발이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농협금융 회장 시절 그와 두터운 관계를 유지했으며, 많은 국회의원과 정무위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차기 연합회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금융권은 예상 외 인물이 내정됐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신용대표는 전혀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그동안 유력하다고 알려졌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은 신한사태의 장본인 중 한명이라는 점이,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는 나이가 많은 낙하산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추천으로 후보에 오는 김 내정자는 이들보다 젊은 65세인 데다, 이들보다 금융경력이 오래 단절되지 않아 비교적 현 금융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물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그를 적극 밀어줬다는 점과 이사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이 차기 회장 선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도 요인으로 분석됐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전문가인 점과 인맥이 두텁다는 점에서 은행연합회장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또 그의 업무 추진력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정치권과도 완만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낙하산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또 부산 출신으로 문재인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는 인맥이 넓지만 정치권에 큰 관심이 없으며 현 정부와 많이 친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던 당시 자유한국당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도 친했다는 점에서 낙하산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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