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카카오뱅크, 8월 대출금리 시중은행과 차이는?
고신용자 대출금리 최저…중·저신용자는 일반은행보다 높아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07 10:38:01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지난달 27일 출범해 저금리 대출로 인기몰이 중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중간등급 신용자들의 경우 시중은행의 금리가 더 낮기도 했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가 3.25%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보면 고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한 반면,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금리는 일부 은행들에 비해 카카오뱅크가 더 높았다. 특히 저신용자로 갈수록 많은 은행들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았다.
1~2등급은 카카오뱅크가 3.08%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NH농협은행 3.42%, 신한은행 3.52% 순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3~4등급 금리는 3.79%로 신한은행(3.49%)보다 0.3%포인트 높았다.
5~6등급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5.2%로 5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이 3.7%로 가장 낮았으며 KEB하나은행이 4.1%, 제주은행은 4.73%, BNK부산은행이 4.8%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의 7~8등급 대출금리는 7.5%로 9번째로 낮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4.07%, KEB하나은행은 5.42%, KB국민은행은 5.86%, 우리은행은 6.96%였다.
일반신용대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6%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농협은행이 3.49%로 더 낮았다.
등급별로 1~2등급 고객에게 제공한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3.16%로 높지 않았지만, 농협·우리은행(3.1%)보다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3~4등급 금리는 3.92%였다. 이는 BNK부산은행(3.49%), 제주은행(3.68%), NH농협은행(3.72%), 신한은행(3.8%), SC제일은행(3.85%)보다 높은 수준이다.
5~6등급에서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5.34%로 BNK부산은행(4.25%), 신한은행(4.58%), 제주은행(5.09%), BNK경남은행(5.2%), NH농협은행(5.24%)보다 높았으며 7~8등급에서도 7.58%로 여섯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인허가 당시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출범 전후로 낮은 대출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고객몰이를 해왔다.
이에 대해 업계는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지 않고 노하우도 없어 중금리대출에 적극 나서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가 그동안 고등급의 신용자에게 대출업무를 해왔던 점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간편한 대출 절차가 오히려 부실률을 높일 수 있어 우량 신용자 위주로 대출영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초기부터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은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거나 한도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초반 고객 유치에 집중했고, 특히 기존 은행을 이용하는 우량 신용등급 자의 대환대출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터넷전문은행마저 기존 은행과 유사한 고객을 대상으로 천편일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추구한다면 가격 인하 외에 메기효과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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