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아시아나, 승객 편의보다 오너편의 우선...도덕성 논란
중국 출장 박삼구 회장 기내식 우선 제공...승객에게 항공 지연 사유 숨겨<br>김수천 사장 명의 사과문 진심어린 반성없이 변명으로 일관한 면피용 사과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18-07-04 16:03:40
[토요경제=김사선 기자]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90편에서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노밀 운항’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 출장 간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에게는 기내식을 제공하고, 승객들에게는 항공편 지연 이유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수천 사장 이름으로 발표한 공식사과문도 뒤늦게 올린데다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4일 아시아나 항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 발생 초기 모든 지점과 승무원들에게 ‘기내식 선적 지연사실을 예약과 발권단계, 비행기 탑승 시점, 항공기 내부에서 승객들에게 일체 알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지연이유가 기내식 문제로 알려질 경우 대규모 해약사태로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비행기 탑승후 이륙하기 직전에 안내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수량부족이 아닌 운반과정이나 포장과정에서 지체로 부득이하게 출발한 경우가 많아 출발 직전에 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지난 1일 출국을 할때는 따뜻한 기내식이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첫날인 지난 1일 자사 항공기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이 항공기는 단거리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기내식이 실린 상태로 정시 출발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내식에 대해선 "당시 오전에는 공급 차질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30편 이상의 항공편이 기내식이 전혀 실리지 않은 '노밀(no meal)' 상태였고, 51편은 기내식 공급을 기다리다 출발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김수천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만 올려 진정성이 없는 '면피용 사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과문은 전문이 단 7줄에 불과하고 도입부에 형식적인 사과 한 줄을 제외하면 모두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과문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고, 일부 편은 지연되고 일부 편은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돼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던 중 건설 중이던 이 회사 기내식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고, 그 결과 불가항력적인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 능력을 확보했지만, 시행 첫날 생산된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다.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 발표이후 시민들은 진심어린 반성보다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지연이 회사책임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어난 불가항력적인 사태라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내식 대란’, ‘회장님 특혜 핫밀’,진정성 없는 사과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상황이다.
지난 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대한 공정위 특별 직권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해 진상 규명을 주문했다.
또한 청원게시판에는 ‘아시아나 항공 살인 갑질,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박삼구 회장의 비리를 밝혀주세요’, ‘아시아나 항공사 불공정 계약에 대한 처벌 원한다’ “아시아나의 소탐대실이 국민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등의 청원글들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강력한 특별 직권조사가 필요하다. 억울한 하청업체 대표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이어졌다. 이 문제는 전형적인 갑질 사건이니 공정위가 빨리 나서야 한다. 당연히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도 의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기내식 대란 사태에도 7억원의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를 추진하고 골프대회를 떠난 박삼구 회장 덕분에 죄없이 직원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이번 기내식 대란 관련 대표의 죽음을 비롯해 박삼구 회장, 아시아나 항공의 비리를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아시아나 승객들이 예고없이 식사도 못하고 고생할 때 경영진은 승객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고, 승무원들은 시키는 대로 실시한데다 자신들은 식사를 했다”면서 “아시아나와 승무원 처벌법을 제정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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