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스크요인 1순위 '가계부채'…1400조원 돌파

3분기에만 31조원 증가…금융안정 훼손 우려

정종진

whdwlsv@sateconomy.co.kr | 2017-11-22 17:12:5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금융전문가들이 꼽은 국내 금융시스템 리스크요인 1순위인 가계부채가 결국 1400조원을 넘어섰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3분기 동안 31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월 10조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의 폭증세보다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16조6000억원, 2분기 28조80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만 가계신용이 31조2000억원 불어났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9.5%로 2015년 2분기(9.2%)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올 4분기에 40조원이 늘어도 올해 전체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정부 목표인 8%대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2010∼2014년 평균 증가율(6.9%)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소득으로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느냐로 평가를 해야 하는데 가계 소득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올해 3% 전망)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표=한국은행>

1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저금리 장기화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장기적으로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금융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등 총 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5개 리스크 요인을 묻는 조사에서 금융전문가 10명 중 4명은 가계부채 1순위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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