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외송금 전쟁 막올랐다"…경쟁자들 진입에 은행권 수수료 인하로 '맞불'
핀테크업체, 인터넷전문은행 해외송금시장 속속 진입<br>은행들, 수수료 인하·환율우대 등으로 '시장 지키기'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07 17:28:58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지난달부터 핀테크업체들도 속속 해외송금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소액해외송금업이 신설되면서 은행만 가능했던 해외송금이 핀테크업체에게도 개방됐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도 출범하면서 해외송금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핀테크회사 SBI핀테크솔루션즈는 한국의 블록체인솔루션회사 코인플러그와 해외송금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회사 SBI코스머니를 1일 설립했다. 핀테크 업체 머니택은 이달 외화송금 서비스 '핑거머니트랜스퍼(FMT)'를 선보일 계획이다.
핀테크 업체 코인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았다. 송금신청이 들어오면 입금된 원화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매수하고 이를 해당 국가에 전송한다.
이밖에 센트비, 핀샷, 페이게이트, 트랜스퍼 등 핀테크업체들도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베타 서비스를 가동하거나 해외지역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 역시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송금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에게 전신료를 받지 않으며 미화 50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0달러 초과시 1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일본, 필리핀, 태국은 금액 상관없이 8000원이다.
시중은행들이 5000~3만원의 수수료와 5000~8000원 수준의 전신료'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싼 비용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업들의 신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외송금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해외송금 규모(해외 이주민들의 본국 자금이체)는 2015년 기준 5820억달러로 200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4420억달러가 저소득 개발국가로 송금됐으며 비공식 경로를 포함할 경우 실제 송금액은 수십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라 해외송금 규모가 지속 증가하면서 지난 2014년 말 9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근로자 송금 비중도 2000년대 초반 10%대에서 2014년 말 30%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인하, 각종 이벤트 등으로 맞대응에 나서며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를 실시중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3000달러 이하 송금시 전신료를 면제해준다. 또 500달러 이하는 2500원, 500~3000달러 송금시 발생하던 수수료는 5000원으로 대폭 할인해준다. 아울러 주요통화는 최대 50%까지, 기타통화는 최대 3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해외유학 및 국외연수 관련 송금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와 송금수수료 50%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씨티은행 글로벌 계좌 이체'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가 없는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는 송금수수료, 중개은행수수료, 전신료 등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며 건당 5만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수취인의 휴대폰번호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해외송금, 수취가 가능한 '1Q Transfer'의 서비스 지역을 중국까지 확대해, 서비스 가능 지역은 총 16개 국가로 늘어났다. 또 건당 송금수수료는 송금액이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500달러 상당액 초과시 7000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빠르고 편리한 해외송금을 위해 ‘글로벌S뱅크’를 활용한 ‘머니그램 특급송금 서비스’ 시행 및 SBJ(일본 현지법인)은행에 실시간으로 해외송금을 보낼 수 있는 ‘신한 글로벌네트워크 실시간 송금-일본’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신한은행은 '글로벌S뱅크' 앱의 '머니그램 특급 송금' 서비스를 캐나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의 국내외 본지점간 외화송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신한은행 내부의 전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시간(Real-Time)으로 처리하는 송금서비스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썸뱅크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원화(KRW)로 보내고 원화로 받을 수 있는 '원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산은행은 수취 국가를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9월 말까지 리브(Liiv) 앱을 이용해 해외송금시 50%까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송금시장은 은행 고유의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최근 새로운 경쟁자들이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나타나면서 은행들도 시장을 잠식당할까 긴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의 시장진입과 기술의 발전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은 서비스 개발, 저렴한 비용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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