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천·부천 백화점사업 ‘고전’…승부수는 청라?

부천점 건립 무산에 인천점 영업권도 놓치며 영토 확장 ‘급브레이크’…스타필드 청라로 ‘만회’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1-21 15:12:35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거대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영토 확장에 급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인천에서 터전을 잃게 된 데 이어 부천 신세계백화점 건립 사업마저 백지화됐다. 정부의 유통규제(골목상권 침해·월 휴무일 확대)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이미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방 곳곳에서 입점 갈등을 빚고 있는 신세계는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청라를 통해 만회한다는 복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2020년 완공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건립계획이 2년여 만에 최종 무산됐다. 부천시는 최근 신세계에 공문을 보내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사업 협약해지를 통보했으며 신세계가 사업 협약 불이행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협약이행보증금 115억 원도 서울보증증권에 청구했다. 신세계는 협약에 따라 이달 중 협약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신세계는 상권침해를 우려한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인천시와 부천시의 갈등까지 겹치며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백화점을 건립하고자 상인들과의 협상을 추진한 것을 비롯해 지역 단체장간 합의를 기다리며 노력했으나 무위로 끝나게 돼 안타깝다”며 “다만 부천시로부터 사업자격을 박탈한다는 통보를 받은 만큼 사업무산이 신세계의 책임인지는 소송과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해 부천시와 신세계간 소송전도 예고했다.


여기에 앞서 신세계는 연매출 8000억 원대의 알짜배기점포인 인천점마저도 빼앗겼다. 인천종합터미널 내 신세계백화점 영업권을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간 법정분쟁이 롯데승소로 마무리돼 이달까지 영업장을 비워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신세계는 인천점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2011년 1450억 원을 들여 터미널부지에 1만7520㎡(약 5300평)의 매장을 증축했고 자동차 870여 대를 수용하는 주차타워를 세우는 등 공을 들여왔단 점에서 신세계로선 무척 뼈아픈 결과다.


신세계는 당분간 인천에선 백화점을 두지 않는 대신 스타필드 청라 조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8월 신세계투자개발에 스타필드 청라 건축허가를 내줬다. 청라국제도시 내 부지 16만5000㎡에 복합쇼핑몰을 짓는 내용이다. 신세계투자개발은 2020년까지 1만4024㎡ 규모의 쇼핑몰·테마파크를 포함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 스타필드 청라 용지는 스타필드 하남 11만7990㎡의 1.4배 규모로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 측과 인천점 증축 부분에 관한 협상이 마무리돼야겠지만 인천에선 당분간 백화점운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스타필드 청라를 짓는 방안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으나 착공 직전까진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유독 골목상권 반발 등 내홍을 겪으며 위기감이 고조됐다”면서 “스타필드 청라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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