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4월부터 6개 회사로 분할…각자 길 걷는다
차입금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노조 강력 반발 '갈등 예상'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2-27 16:02:00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오는 4월부터 이질적인 사업 부문을 별도로 떼어낸 6개의 회사로 쪼개진다. 노조는 이번 사업 분할에 강하게 반발해 앞으로 충돌이 예상된다. 노조는 ‘사업 분할’ 주총이 열린 27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회사를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나누는 사업 분할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부로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의 개별회사로 전환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분사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게 됐다.
이번 분사로 7조원이 넘는 차입금 중 3조원 이상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서 배정하면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차입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06%이던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95%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로써 차입 여건이나 신용도가 개선되고 해외 수주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분사는 현대중공업이 마련한 자구안을 이행하는 차원이기도 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분할로 2만3000여명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의 인력 가운데 20%에 달하는 4000~5000명이 분사되는 회사로 옮겨간다. 이들은 고용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소속은 현대중공업에서 각 분할회사로 변경된다. 현대중공업이 4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노조는 “사업분할 안건 통과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날 주총을 저지하려는 조합원과 회사의 진행요원, 경찰이 밀고 당기는 등 충돌이 빚어져 3명이 다치고 4명이 연행됐으나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노사는 주총 시작 2시간 전부터 한마음회관 강당과 체육관 2곳에 마련된 회의장 입장을 놓고 마찰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0여 개 중대를 주총장 안팎에 배치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결국 경찰의 경비 속에 오전 11시 40분 넘어 사업분할 안건이 처리됐다.
노조는 이에 대해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주총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업분할에 항의해 이날 3번째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회사 측은 지난주 2차례 전면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 가운데 800∼900여 명이 동참했다고 추산했다. 회사는 이날 전면파업에도 동참자가 많지 않아 조업에 큰 차질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분사한 회사의 임금단체협상을 개별회사 단위로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사 1노조’로 임단협 등 교섭을 회사 측과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중공업은 수용 불가 입장이어서 분사 이후에도 노사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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