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남아 겨냥 카-헤일링사 ‘그랩’에 직접투자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 활용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추진

송현섭

21cshs00@sateconomy.co.kr | 2018-01-11 11:36:58

현대자동차가 동남아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그랩에 대한 직접투자에 참여했다. 그랩 CI. <사진=현대자동차>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현대자동차는 11일 동남아 모빌리티 서비스 선두업체 ‘그랩(Grab)’에 대한 직접 투자를 결정하고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돼 동남아 차량호출(카 헤일링) 서비스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로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1일 평균 350만건의 운행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그랩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아이오닉 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동남아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며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세계 공유경제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랩 안토니 탄(Anthony Tan) CEO 역시 “그랩의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에 현대차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현대차와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협업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과 향후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데 싱가포르·동남아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의 공급을 늘리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검토하며 그랩과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량·이용자·주행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해 향후 개선된 서비스와 사양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카 헤일링, 카 셰어링, 카 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그랩 투자는 미래 혁신기술 분야의 통합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작년 상반기 설립된 전략기술본부가 주도했다.


현대차는 우선 국내와 독일 카 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했고 미국 카 셰어링 업체와 함께 아이오닉EV 공동사업을 진행 중이며, 작년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 활용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경우 작년 8월부터 카 셰어링 시범 서비스브랜드 ‘위블’을 국내에 선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유럽 주요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동남아 공략에 박차를 가해 작년 상반기 베트남 현지업체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 i10과 투싼 등을 조립생산·판매 중이며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과 상용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고 생산기지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참고로 동남아는 온·오프라인 결합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차량 공유시장이 확대돼 1일 평균 460만건으로 1800만건의 중국과 미국 500만건에 이어 3위에 랭크되고 있다.


또한 그랩은 규모에서 중국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3위로 시장 우위를 지속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그랩 페이(GrabPay)’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랩은 이번 시리즈G 자금조달에서 현대차를 포함해 중국 최대 카 셰어링 업체 디디 추싱(滴滴出行),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역대 최대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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