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신상훈 전 사장 '급부상'

현재도 금융권서 업무…급변하는 시장 대처 '우수'<br>"정치가 낳은 선의의 피해자" 우호적 시선 확산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1-17 16:26:00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인선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현 우리은행 사외이사)이 급부상하고 있다. 신한사태의 피해자라는 이미지에 우호적인 시각들이 많아지는 데다, 관료출신이 아니어서 '낙하산 인사'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숏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이달 말 이전에 최종 후보를 단독으로 추해 사원기관 총회 투표를 거쳐 회장을 확정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 참석한 행장들 사이에서 적임자가 없다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하마평에 나온 인물들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료 출신 중에서는 홍재형 전 부총리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간 출신으론 신상훈 전 사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신상훈 전 사장(사진)이 급부상하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사장 자리에 오르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며 현재도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금융에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때문에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정치권 인맥도 적지 않아 대관업무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현재 금융권에 낙하산이 내려오면서 '신적폐'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 관료 출신이 아닌 그가 조금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현재 정치권에서 그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확산됨에 따라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신상훈 전 사장은 2010년 이른바 '신한 사태'에 휘말려 퇴진했다. 또 경영자문료 횡령,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호남의 '금융대부'로 불렸던 신 전 사장에 대해 당시 정권인 MB정부가 탐탁치 않아 피해를 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신 전 사장은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나, '윗선의 지시'로 경상도 출신인 라응찬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고소해 금융권에 발을 못 디디게 하려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정권에서는, 특히 여당 내에서는 그를 '관치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신상훈 전 사장에 대한 얘기가 심상치 않다"며 "정치권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그이기에 다시 금융권에서 날개를 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차기 회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 외 인물이 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장도 하루 아침에 뒤바뀐 데다, 손보협회장도 이전 정부의 '올드보이'가 내려왔다. 때문에 윗선이 누군가를 지목할 경우 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행장들이 적극적으로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은 낙하산이 내려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 것 아니겠냐"며 "이전 은행연합회장 자리도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던 사람이 아닌 예상 외 인물이 된 적도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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