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현대重, 세계 최대수주 기록
2월 한 달간 25척 57억불 수주…올해 총 70억불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8-03-10 09:49:53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 달성 이어 '순항' 이어져
매년 1~2월 수주량 많지 않아…값진 기록 세워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초 세계 최대 수주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 한 달 동안 모두 57억달러의 25척 선박을 수주하며 월간 세계 최대 수주 기록(금액기준)을 세웠다.
지난 2일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토탈(TOTAL)사로부터 1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하며 조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월간 수주액 5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 수주한 선박은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8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31만8000톤급 VLCC 5척 ▲드릴십과 FPSO 각각 1척 ▲벌크선 3척 등 모 25척이며, 이는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모두 57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현대중공업의 기록은 선박주문이 많지 않은 시기에 세운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통상적으로 선박회사들은 연간 사업목표 등을 감안해 전년도 12월에 많은 주문을 하기 때문에 매년 1, 2월엔 수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초 약진은 이런 이유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나이지리아, 16억불 수주 등 고가 확대
특히 현대중공업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만 모두 15척을 수주했다.
독일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가격이 무려 1억7000만 달러에 이르며 오만에서 수주한 31만8000톤급 초대형 유조선 5척의 가격은 모두 7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스 메트로스타사로부터 수주한 1만 피트 심해 시추가 가능한 드릴십 1척의 가격은 6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고가의 특수선 수주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달 27일에는 프랑스 토탈(TOTAL)社의 자회사인 EPNL(Elf Petroleum Nigeria Limited)社로부터 총 16억불 규모의 해양설비 공사에 대한 L.O.A.(Letter of Award: 수주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 중공업에 따르면 이 공사는 나이지리아 보니섬 남동쪽 100킬로미터 지점(수심 750미터)의 우산 필드(USAN Field)에 설치될 초대형 부유식(浮游式)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를 제작하는 것이다.
자체중량만 11만4천톤급에 이르는 이 설비는 길이 320미터, 폭 61미터, 높이 32미터 규모로 하루 16만 배럴(bbl)의 원유와 5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 정제할 수 있으며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FPSO는 부유.저장기능을 하는 하부 선체구조(Hull)와 원유의 생산.처리기능을 하는 상부설비(Topsides)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를 2011년 말까지 제작 완료하고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시운전 후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년 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늘어나는 물량 처리를 위해 도크 회전율을 높여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있고, 울산과 군산에는 도크를 추가로 건설해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 및 해양 플랜트 부문(현대삼호건조분 포함)에서 202척 268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까지 35척 70억달러의 수주량과 480여척 520억달러(인도기준)의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사상 최대 이익 달성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순항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매출 15조원에 이르는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월 밝힌 실적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07년 매출 15조5330억원에 영업이익 1조7507억원(이익률 11.27%), 당기순이익 1조7361억원(이익률 11.18%)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후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박가격 상승,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증가 및 원가 절감 등에 따라 2006년도 8789억원 대비 99.2%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사상 최대 금액이었던 2006년도의 7128억원 대비 무려 143.6%가 증가했다.
영업외 수지는 6437억원을 기록해 2006년 2707억원 대비 137.8%가 증가됐다.
이는 수주 호황에 따라 유입되는 풍부한 자금을 운용하여 발생시킨 이자수입이 1883억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에 투자해 발생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4825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07년 4분기만의 매출액은 4조2523억원으로 2007년 3분기 3조7274억원 대비 14.0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분기 4234억원(이익률 11.36%)에서 5561억원(이익률 13.08%)으로 호전됐다.
순이익도 3분기 4175억원(이익률 11.66%)에서 5129억원(이익률 12.06%)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 등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가장 각광받은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2월11일부터 1년간의 시가총액 순위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1년 만에 8계단이나 뛰어 올라 3위에 랭크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조5520억원에서 올해 25조346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119%나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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