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대형마트 PB대전 돌입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자체브랜드로 물가잡는다

토요경제

webmaster | 2008-03-10 09:38:42

제조업체와 공동 개발.가격 동결 등 저가 전략 승부
이마트-풀무원 제휴.홈플러스 1천억 투자 지원
롯데마트, 中企와 ‘MPB’…서민 마음 누가 잡나

원자재값 급등으로 연일 치솟는 물가가 서민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저가의 PB(자체브랜드)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풀무원, LG생건 등 주요 제조업체와의 JBP(조인트 비즈니스 플랜)를 통해 인지도와 품질, 저가전략을 동시에 잡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홈플러스는 연간 1000억원을 투자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라면, 밀가루, 생필품 등 5300여 종의 PB 상품 가격을 사상 최대 규모로 인하키로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롯데마트 또한 지난 4일 중소제조업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상생 PB 모델인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우수중소생산자 브랜드)’를 대거 출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누가 먼저 시민들의 지갑을 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풀무원 제품 공동 개발


신세계 이마트와 풀무원은 제품 출시 전에 공동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짜는 JBP를 체결했다.


상품 개발단계부터 이마트의 계산대와 사이버 모니터, 매장 내에서 취득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풀무원과 공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또 JBP를 통해 개발된 상품의 판매 매장도 기존 상품보다 넓게 편성해 상품 판매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풀무원은 이번 JBP를 통한 첫 상품 개발 컨셉트를 최근 소비 환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LOW 4 상품'(저칼로리, 저염, 저지방, 저가 상품)에 초점을 맞춰 상품 개발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품군도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뿐만 아니라 365상품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L) 상품까지 전 영역에 걸쳐 개발해 경쟁사와 구분되는 차별화 상품 카테고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풀무원의 JBP 제휴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상생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기존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사이의 제휴가 주로 PL 출시 등 유통업체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면, 이번에 JBP는 PL에서 NB에 이르는 모든 상품군을 대상으로 이마트와 풀무원 사이에 포괄적인 협력이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年 1천억 투자


홈플러스는 연간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5300여종의 PB 상품의 가격을 품질과 용량의 변화 없이 사상최대 규모로 인하했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라면, 밀가루 등을 포함한 생필품, 가공식품, 조리식품, 가정용품 등 7개 카테고리 600여개 PB 상품에 적용되며, 평균 12% 가격을 할인해 전국 66개 매장에서 실시한다.


대표적으로 개당 100원 정도 가격이 오른 라면의 경우, 홈플러스의 알뜰상품 라면은 350원에서 310원으로11.4% , 좋은상품 라면은 450원에서 410원으로 8.9% 각각 내린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이 폭등한 밀가루도 홈플러스 프리미엄 우리밀 밀가루(500g)는 1470원에서 1410원으로 4.1% 저렴해졌으며, 국제 대두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오른 두부의 경우도 순두부가 980원에서 600원으로 크게 내렸다.


유제품의 경우에도 홈플러스 좋은상품 저온살균우유(1.8ℓ)가 3360원에서 3040원으로 9.5% 내렸고, 바나나맛 우유 4개 들이는 2380원에서 2180원으로 8.4% 인하됐다.


특히 이번 가격 인하는 일시적인 할인행사가 아니라 직소싱, 물류 및 재고 관리, 글로벌소싱, 점표효율화 등을 통해 내린 가격을 반영구적으로 유지하는 가격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좋은 상품을 싸게 들여오고, 해외 유명 업체와 독점 직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과정에서의 거품을 빼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우수한 상품 찾아낸다


롯데마트는 상품력은 우수하나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 생산자 브랜드를 발굴해 2~3년 후에 경쟁력 있는 독립 브랜드로 자립할 수 있게 육성하는 MPB 상품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상품 브랜드를 제조업체와 롯데마트 브랜드명을 공동으로 표기할 계획이며, MPB의 콘셉트 명칭을 ‘롯데랑’으로 정하고 상품포장, 매장연출 등에 도입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MPB상품을 이달 말 200개를 출시하고 연말까지 500여개, 2010년까지 1000여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상품들은 매장에서 기존 1위 NB와 위치, 진열량 등의 조건을 동등하게 해 경쟁토록 할 방침이며, 유사품목 대비 약 30~2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제품기획, 개발, 생산, 물류, 마케팅, 판매, 자금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중소생산자를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중소업체가 취약한 BI, 디자인 업무 지원 및 롯데마트의 비용과 법무조직을 통한 상품등록 법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MPB상품 카테고리 범위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가정?생활용품은 물론 의류?잡화용품을 포함한 전 상품군에서 개발을 진행하며, 이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규 PB브랜드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상품력은 우수하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구입을 꺼려하는 소비자를 고려해 MPB 제품 개발단계부터 롯데마트 MD 참여, 롯데 상품시험연구소 검사를 통해 롯데마트 이름을 걸고 품질을 보증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3년부터 ‘PB 강화전략’을 추진해 올해 현재 10개 브랜드 6000여 개의 PB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PB매출이 전체 매출의 13% 가량 수준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전체 매출의 15% 수준, 10년에는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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