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파장] 공급 대란 이면 들여다보니...

수요 예측 못한 업체 선정하면서 예견된 사태로 지적

정동진

jdj@sateconomy.co.kr | 2018-07-04 14:36:42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결국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업체 샤프도앤코의 한 협력업체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부터 발생한 기내식 대란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기내식 공급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발생한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기내식 공장 화재 이후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라며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급하게 선정한 업체의 경험 미숙을 논하기 이전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선택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사태 이면에는 LSG스카이세프코리아-게이트고메코리아,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하이난항공 그룹의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 7월 1일 기내식 사업부를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 계열 LSG에 매각했다. 대신 LSG와 아시아나항공 8대 2 비율로 합작법인 LSG스카이세프 코리아를 통해 외주 형태로 기내식 15년 공급 계약(5년마다 계약 연장)을 체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10월 중국 하이난항공 그룹의 게이트고메스위스와 아시아나항공은 6대 4 비율로 합작법인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 지난 1일부터 30년간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었다. 경쟁업체를 설립하면서 기존 계약보다 배당 이익이 2배 늘어났고, 사실상 계약 해지를 의미했다.


지난해 3월 15일 금호홀딩스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이 1천60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알짜배기' 사업권을 내주는 대신 자금을 수혈 받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당시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 하이난항공 그룹이 금리 0%에 만기 20년으로 사실상 무이자로 빌려준 셈이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계약 연장을 빌미로 지주회사 금호홀딩스 지원을 요구받은 LSG스카이세프 코리아가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세 번째 민원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기내식 제조 공장의 화재로 7월 1일부터 진행할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LSG스카이세프 코리아는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상황에서도 점진적으로 계약 연장조건을 3번이나 제안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코리아를 통한 공급만 가능하다는 계약 조건을 제시, 이를 통행세 개념으로 받아들인 LSG스카이세프 코리아는 거절했다.


이후 샤프도엔코가 게이트고메코리아를 대신해 임시로 3개월간 단기 기내식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샤프도앤코의 생산량은 하루 3000식으로 아시아나 항공의 수요량 2만5000~3만 식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의 "앞으로 기내식 공급 안정화는 2~3일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협력업체 대표의 사망으로 설득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기내식 대란은 며칠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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