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알짜계열사 '여의도' 집결

현대삼호重·롯데건설·포스코건설·SKC&C 등 대거 기업공개 추진

토요경제

webmaster | 2008-03-03 10:16:08

지주사 전환 및 M&A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
공모액 1조원 이상 10곳 달해 IPO시장 풍년

올 들어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식시장 상장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호황기에 추진된 대기업들의 계열사 상장 작업이 올 들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그룹사들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과 인수ㆍ합병(M&A)에 대비한 실탄 확보 움직임이 알짜 계열사의 기업공개(IPO)에 한몫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대거 기업공개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중공업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의 대기업들이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중에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롯데그룹에 속한 롯데건설, POSCO의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작년에 금융감독원에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했다.


IPO 시장의 '대어 삼총사'로 꼽히는 이들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각각 5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중인 SK그룹은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C&C의 상장을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주관계약을 맺었다.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SK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최대주주로 공모 규모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기계업체인 위아도 미래에셋증권 등과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LG그룹의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STX그룹의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 등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재상장을 추진 중인 진로는 우리투자증권, 해태제과는 삼성증권 등과 각각 주관계약을 했다.


생보사 등 금융권도 분주


생보사 상장 1호를 꿈꾸는 동양생명은 이달 들어 대우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금호생명도 조만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자산규모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작년에 기업공개를 위한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데 이어 굿모닝신한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작년에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인 대규모 IPO가 2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적으로도 올해 IPO 시장은 유례 없는 풍년이 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비상장사가 평년의 서너 배 수준인 56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도 110여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거래소측은 예상했다.


코스닥기업 거래소로 대거 이동


한편 이미 코스닥시장에 IPO를 한 대기업들이 최근 거래소로 대거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LG텔레콤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밝힌 상태다.


또 지난 27일엔 경남지역 소주회사 무학이 코스피행을 선언했다.


무학은 이날 코스피시장에 이전 상장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폐지하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무학의 한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결정했다"며 "그렇다고 코스닥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유가증권시장이 좀 더 선진시장이라는 이미지는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LG텔레콤 역시 "국내외 투자자들이 요구해서 이전을 결정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이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로 이전할 경우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LG텔레콤은 중기적으로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에 따른 수급 여건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이동 효과 '글쎄'


그러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시장 진입, 퇴출과 관련한 부분만 제외하고는 다른 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딱히 호재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이들이 비록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장주`였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만큼 그만큼 주목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LG텔레콤은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지만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80위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스닥시장에서는 6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이전 공시가 나올 때면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경우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아마도 유가증권시장이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전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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