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지주, 통합·해외진출 활발…“1등 지주사 노린다”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5-30 14:21:52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계열사 통합과 해외진출 등이 이어지며 금융지주사간 1등 지주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지주와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의 임원들이 참석해 현대증권의 연착륙을 위한 통합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날 워크숍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간 상견례와 그룹의 전략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양 증권사 임원은 예정된 종료시간보다 늦게까지 통합 증권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현대·KB투자증권 통추단 출범 임박
KB금융은 내달 1일 양 증권사와 지주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킨다.
통합추진위원회는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을 포함해 지주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KB금융은 양 증권사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분이 강하고 KB투자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과 구조화 금융 부문에 특화돼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복합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미 지난 16일 경기도 판교에 기업금융특화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신한, 계열사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통해 저성장 시대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공식출범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인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Bank Metro Express)의 변경된 사명이다.
지난 4월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자카르타에 위치한 인터내셔널파이낸셜 제2센터에 본점을 마련하는 등 현지영업 준비를 마무리했다.
올해 말에는 또 다른 인수은행인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의 합병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현지 기업을 집중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조직·인력을 현지화하는 중장기 전략 방안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만큼 국내에서는 우체국과 환전업무 협약, 해외송금액 직접 배달 등의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1일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카드 빅데이터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했다. 몽골골롬트 은행(Golomt Bank)과 코드나인(Code9) 빅데이터 컨설팅 협약을 체결했다.
몽골의 신용카드 시장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 고객 세분화 방법과 데이터 마이닝, 분석 알고리즘 등 노하우를 중점적으로 전수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이번 빅데이터 수출을 기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영업과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는 과정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 은행 전산통합 막바지 작업
하나금융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막바지 전산통합을 계기로 진정한 원뱅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을 했으나 사명만 바꾼 것일 뿐 물리적인 통합이 아니었다. 기존 외환은행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상품에 가입하려면 외환은행으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하나은행은 이번 전산통합을 통해 고객의 은행 접근도와 사용 편리성이 크게 향상되고 이로 인한 은행의 영업과 마케팅 경쟁력이 한층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산통합 이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통합은행 금융상품 등을 6월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영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하나자산신탁의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자산운용은 부동산과 항공기, 선박 기계 등 대체투자 전문 자산 운용사다.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신탁을 편입하며 자회사를 총 12개로 늘렸다.
◇농협, 지주내 구조조정…조직 효율화
NH농협금융지주는 해운·조선업계의 부실 여파로 자회사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대상은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3사다.
NH농협금융은 3사의 홍보팀을 없애고 지주나 중앙회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이 자회사의 홍보팀을 없애는 것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NH농협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금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내 자회사들의 본부 부장급 이상 임원은 이달부터 기본급의 10%를 반납하며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백주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지주들의 수익안정화와 비용절감 등의 이슈가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아니고 기존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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