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惡의 화신 ‘지역감정’
김태혁
tae1114@yahoo.co.kr | 2014-05-22 17:50:08
6월 재보선이 임박하자 다시한번 지역감정이 고개를 들고있다. 예비주자들은 벌서부터 자신들의 출신지역구를 내세우고 있다. ‘호남의 아들 000' '대구의 큰 머슴 000’ ‘부산 사나이 000’등 선거와 전혀 상관없는 지역감정을 돋구는 현수막들이 나래비를 서고 있다.
또한 방송에서 들려오는 후보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새천년민주연합으로 점점더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 오죽하면 영호남 선거 무용론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지역감정이라는 ‘해묵은 괴물’은 없어 질 수 없는 것 인지 궁금하기 까지 하다. 혹자는 “세상에 지역감정이 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 대한민국도 그중에 일부분인데 너무 지역감정, 지역감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물론 중국, 미국, 일본등에서도 지역감정이나 이와 비슷한 지역색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 나라들의 지역감정의 형태나 강도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자기지역을 사랑하고 출신지에 대한 약간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대한민국처럼 “너는 죽고 나만 살겠다”는 식의 경쟁은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호남에서 대통령이 됐으니 다음에는 영남에서 나와야 한다” “출신지역을 안배해서 입각 시켰다”라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에도 1950년대까지는 영호남 지역감정이 없었다.
이후 경제개발 과정에서 개발이익을 영남과 서울에 편중시켰고 호남은 소외됐다. 더 나아가 지역간 차별이 계층차별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이 결국 5·18 민주화운동으로 폭발했다. 전남 시민들이 전 국민이 저항해야 할 군부정권에 대해 홀로 대항하다 진압된 사건인데도 전두환 군부정권은 지역감정의 문제로 전환시킴으로써 영호남의 감정을 크게 악화시켰다.
87년 이후에는 호남의 저항적 피해의식이 민주당과 해태 야구단으로 응집됐고, 특히 민주당은 지역의식을 철저히 이용했다. 새누리당 역시 국민적 화합을 무시하고 현실 정치권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해 권력기반을 닦는 바람에 지역균열이 첨예화됐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영남의 잘못이 크지만, 현 시점에서는 두 당 모두 지역정서를 이용하고 있어 ‘도긴개긴’ 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지역감정 7대 해악’을 다시한번 음미 해보았으면 좋겠다. 첫째로 지역감정은 국민의 저능화를 초래한다. 이성은 마비되고 감성은 추악하고 야비하고 탐욕스러운 쪽으로만 발휘된다. 둘째 지역감정은 사회정의를 쓰레기로 만들어 버린다. 셋째로, 지역감정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연고주의를 확산시키고 강화시킨다. 넷째는 정치를 죽이고 그 당연한 결로 민주주의를 죽인다. 다섯째, 정책적 이슈를 사라지게 만들며 여섯째, 정책의 정략적 왜곡을 밥 먹듯이 저지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지역감정은 국가의 균형발전을 저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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