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

혁신기술 저인망 확보전…美·이스라엘 이어 中·獨 혁신거점 신설

송현섭

21cshs00@sateconomy.co.kr | 2018-01-08 13:18:49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 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해 혁신 스타트업들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네트워크 개념 인포그래픽. <그래픽=현대자동차그룹>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전 세계 혁신기술 태동지역 5곳에 혁신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혁신기술 확보전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8일 국내를 포함해 스타트업이 탄생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 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각 센터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함께 이들과 협업·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스타트업과 대학·연구기관·정부·대기업 등 폭넓은 혁신 생태계에서 긴밀한 교류와 공동 연구활동을 벌여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사업실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지역을 선정해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자동차산업 혁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미래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신규 성장동력을 창출키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상반기 AI(인공지능)·모빌리티·자율주행·스마트시티·로봇·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분야를 선도하고 통합적 대응체계를 구축키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스타트업 투자 효율성을 강화하고 그룹 전체의 신사업 플랫폼 구축 역량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획은 앞서 발표된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와 중국·독일에 센터를 추가 신설하면서 완성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작년말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HYUNDAI CRADEL)’을 오픈하면서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초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올 상반기 기존 현대·기아차의 R&D거점들과 다양한 혁신실험을 추진할 수 있는 국내에 새로운 혁신거점을 마련,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템 발굴에서 사업화 성공까지 다차원의 지원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올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서도 오픈되는데 상하이와 선전과 더불어 중국 내 창업열기를 주도하는 베이징은 현지 최대 인터넷업체 바이두(Baidu)가 2000년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베이징대학교·인민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들이 있어 매년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 유입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소비층이 배후에 존재하는 만큼 신생 스타트업의 사업화에 유리하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으로 불리는 독일 베를린 역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이 태생하고 있는 도시로 사업기회를 찾아온 유럽의 젊은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베이징을 인공지능과 중국 현지 특화기술 확보, 현지 대형 ICT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며 베를린에선 스마트시티·모빌리티 솔루션 기반 신사업 기회를 위한 혁신거점으로 차별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미국-유럽-중동 등 사실상 전 세계를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은 미래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최적의 준비”라며 “공격적 투자로 신규 혁신기술을 습득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필요한 기술 내재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별 특화로 전문성을 갖출 수 있고 현지 최적화 신규 사업모델을 확보할 기회도 포착하게 될 것”이며 “향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총괄 운영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담당하는데 본부는 네트워크간 정보공유와 함께 신사업 검증, 분석역량 교류 등 유기적인 협력을 촉진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은 여타 네트워크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협업 성공경험을 토대로 핵심분야 개발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해 전세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확산하는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게 미국 진출을 위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로서 이미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크래들은 2005년 설립된 인공지능·음성인식 전문회사 사운드하운드에 2011년 투자를 진행했고 그룹과 사운드하운드는 2012년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섰다.


첫 성과는 2014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차량에 음악정보 검색서비스 ‘사운드하운드’를 처음 탑재한 것이고 이달 국내 출시되는 신형 벨로스터에도 적용된다.


오는 2019년 출시 예정인 신차엔 사운드하운드 음성인식·AI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도 탑재될 예정인데, 크래들은 초기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현지 유수 대학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크래들은 2016년부터 스탠포드대학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엑스(StartX)와 UC 버클리대 더 하우스(The House)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obility Innovator's Forum)’을 공동 개최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해오고 있다.


크래들 소장 존 서(John Suh) 상무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발전시킨 회사”라며 “크래들과 대학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지속 협력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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