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노린 외환 옵션 '위험'

토요경제

webmaster | 2008-02-11 14:04:02

최근 원·달러 환율이 955원 위로 올라서는 등 향후 환율 방향의 전환 가능성이 감지되면서 환율 하락에 맞춰진 외환옵션 상품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이 원화 약세 쪽으로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는 등 올해중 원화가 약세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 한 뒤 "윈도우 KIKO(Knock-in·Knock-out) 타깃 포워드(Target Forward)등 원화 강세를 예상한 원화 파생상품 거래에 적극적이었던 일부 중소기업들의 손실 가능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적한 KIKO 구조의 통화옵션은 최근 2년여동안 은행들이 국내 수출 중소기업에게 가장 많이 판매한 환헤지 상품이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가입한 상품에서 오히려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KIKO 구조 옵션의 경우 환율이 크게 올라 상단 배리어(Barrier)를 한 번이라도 넘어서게 되면 계약금액의 2배 혹은 그 이상의 달러를 불리한 환율에 팔아야 한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르면 그 위험은 더 커진다. 평가 손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센터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공급 위주였던 국내 외환수급의 변화 가능성 등의 이유로 상반기중 원화 약세(환율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강세 추세가 올해중 약세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어 이는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간은 연말 원·달러가 990원을 갈 것으로 보고 있고 NH선물도 연말 980원으로 올해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높은 선물환율 프리미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해외 IB(투자은행)들 포함 연구소들이 올해 원/달러 환율이 지난 2~3년동안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을 기대하고 KIKO 구조의 옵션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옵션은 어떻게 보면 은행과 기업간의 제로섬(Zero-Sum) 게임으로 그동안 환율이 하락했을 때는 상관없었지만 그 방향이 바뀌는 순간 기업들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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