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한국상품, 미국서도 샌드위치 신세"

토요경제

webmaster | 2008-02-11 13:47:38

우리나라의 입지가 미국시장에서도 일본과 중국의 중간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북미지역본부와 미국 소재 8개 무역관을 통해 자동차·자동차부품·전기전자·일반기계·고무플라스틱·섬유·화학 등 7개 산업 293개사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 FTA에 따른 미국 내 한·중·일 경쟁력 비교’ 설문조사 결과, 미국 내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대부분의 주요 산업에서 일본과 중국의 중간 수준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상품은 전반적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 자동차, 일반기계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80% 수준, 섬유와 화학의 경우 우리나라가 일본의 85∼88% 수준이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인 96∼98%였고, 고무플라스틱만이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경쟁력 우위에 있었다.

중국의 경우 미국에서 아직 이미지가 형성돼있지 않아 비교대상에서 제외된 자동차 이외의 6개 산업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이었다.

특히, 섬유의 경우 80% 이상의 응답자가 중국·일본·미국·독일·대만 등 중에서 중국을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으로 지목했다. 자동차는 응답자의 44%가 일본을 최대 경쟁국으로 보았다.

6개 세부요소별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품질과 브랜드이미지 경쟁력은 대부분의 산업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중국은 전 산업에 걸쳐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 비해 품질, 브랜드이미지, 신제품 개발능력 등은 많이 뒤처졌다. 단, 고무플라스틱 산업에서는 한·중·일 3국간 격차가 거의 없었다.

김주남 KOTRA 북미지역 본부장은 “이번 조사가 약 300개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자료라는 점에서 기존 자료들과는 차별화됐다”며 “일본의 80%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자동차 및 일반기계 경쟁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한·미 FTA 비준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첫 해에 대미 수출 확대효과가 가장 클 거라 예상되는 산업은 섬유와 전기전자이지만, 이들 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출 확대효과가 정체되거나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자동차, 자동차부품, 고무플라스틱, 화학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한·미 FTA에 따른 수출 확대효과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바이어들은 샌드위치를 벗어나기 위한 한·미 FTA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 섬유의 경우 일본과 이탈리아가 강세를 보이는 고급시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이미 상당수가 해외 기지에서 생산되고 있어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단, 이 경우에도 천부적 창의성이 바탕인 이탈리아와 기술력 바탕의 일본 중에서 일본 모델이 한국에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이어들은 이와 함게 전기전자 부문 중 발효 첫 해에 9% 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되는 LCD TV를 비롯해 소형가전 등에서 한·미 FTA 관세인하 혜택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출이 많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