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처음처럼', 서울 소주시장에 사활 걸었다

토요경제

webmaster | 2008-01-29 09:45:38

진로가 상장폐지 5년만인 올 초 재상장 신청을 하면서 소주시장 맞수인 두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심지어 비장한 각오까지 엿보인다.

두산이 지난 연말 지방의 영업인력들을 대거 서울로 끌어올린 데 이어, 사업부문(BU, Business Unit)을 이끌던 중역들을 주류BG(Business Group)으로 포진시키는 등의 인사를 통해 올해 서울지역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결심에 차있다.

29일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주류는 최근 이동희 전무를 마케팅영업총괄중역으로, 이종대 상무를 특수권역담당중역으로 각각 불러들였다. 이 전무는 이전에 글로넷BU장을, 이 상무는 버거킹BU장을 맡아왔던 인물이다.

특히 최근 각 BU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데다 이들이 각각 별도의 사업부문을 총괄하던 중역인 만큼, 이들을 한꺼번에 주류부문으로 영입시킨 것은 다소 눈에 띄는 인사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에는 지방의 영업인력 20명가량을 서울로 끌어올려 배치시키고, 인근 슈퍼마켓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담당하는 주부사원의 수도 100명가량 늘리는 등 서울지역을 맡는 영업인원을 대폭 늘린 바 있다.

이같은 인사는 올해 영업력 강화에 대한 두산주류의 결심이 내비치는 내용이다. 특히 서울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해 내부적으로 올해 서울 30%, 수도권 2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궁극적으로는 2012년까지 서울지역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지역 공략에 온 힘을 싣는 것은 지난해 실적을 보더라도 두산이 전국 기준 시장점유율은 11.1%이지만, 수도권에서는 18.1%, 서울에서는 20.2%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만큼, 가능성 있는 곳에 힘을 쏟겠다는 계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두산이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진로의 재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경쟁사인 두산은 상대적으로 당연히 향후 영업력에 있어서 힘이 딸릴 수밖에 없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있다.

이와 함께 ‘처음처럼’이 수도권뿐만이 아닌 전국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3∼4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일단 이 정도의 실적을 내야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같은 주류BG의 영업력 강화 방침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올해에는 일단 서울지역만을 대상으로 도매상 외의 소매업소들 위주로 영업력을 강화시킨 뒤 차후에 경기 등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인력을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소주시장에서 이어진 제품 리뉴얼 등 치열한 경쟁 이후 최근에는 소주사들이 광고와 판촉행사 등에 힘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이같은 두산의 물밑작업이 올해 소주시장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오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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