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유해물질 없애는 배기가스 세정설비 개발
친환경 선박기술 주도해 활로 모색…타제품대비 크기 35% 줄여
송현섭
21cshs00@sateconomy.co.kr | 2018-05-10 19:12:15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세정설비(Scrubber)’를 독자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선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최신 친환경 배기가스 세정설비에 대한 실증 평가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 설비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과 염산, 불산 등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장치로 세계시장을 독점해온 유럽 업체들의 제품과 비교해 동일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일체형 설계로 전체 부피를 35%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이어 배기가스 세정설비까지 개발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엔진 설비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친환경 설비에 대한 R&D를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종전 3.5%에서 0.5%로 제한하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규칙(Marpol Annex Ⅵ)’을 시행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선 운항하는 선박에 배기가스 세정설비를 장착하거나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만 한다.
현대중공업은 환경규제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기가스 세정설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5월 개발에 착수한 뒤 19개월만에 최종 실증평가까지 마치는 성과를 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설치가 간단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설비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선박 신조·개조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추진, 매년 50기 이상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배기가스 세정설비와 함께 대표적인 선박용 엔진 친환경 설비인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에 대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 중형 엔진용 저감장치에 이어 2016년 대형 엔진용도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대형 선박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500여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LNG추진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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