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꿀꺽한 간 큰 佛 은행원

佛 2위 소시에테 제네랄 71억달러 금융사고

토요경제

webmaster | 2008-01-28 09:25:08

한도 이상 선물투자…英 베어링 파산 후 최대
은행 정보 이용, 별도 사업체 통해 선물 투자
입사 7년차 제롬 케르비엘 주범 '제2의 닉 리슨'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에서 최악의 금융사고가 터져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지난 24일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직원이 연루된 금융 사기사건으로 49억 유로(71억 달러. 약 6조795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 내 선물 부문의 딜러 1명이 회사의 보안 시스템의 정보를 이용해 한도 이상으로 선물에 투자해 이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융사기 사건의 주역은 입사 7년차에 불과한 올해 31세의 제롬 케르비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20억5000만 유로(29억9000만 달러)의 자산 재평가 손실과 함께 이번 사기사건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가 69억5000만 유로(100억9000만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이번 금융사기는 딜러 한명이 저지른 것으로는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사기 중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금융사기 어떻게 터졌나


다니엘 부통 SG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주주들을 상대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기 사건은 직원 1명이 회사의 모든 통제를 피해 광범위한 부정 거래를 해 일어났다"고 전했다.


금융사기를 저지른 케르비엘은 2000만 유로 이상을 취할 수 없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거래인의 명의를 도용해 자신의 한도를 넘는 대규모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며 거액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은 "이 직원이 회사 내에 비밀 사업체를 세운 뒤 회사의 조직과 정보를 이용했으며 이런 정보를 토대로 회사의 모든 통제 절차를 피해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선물 상품을 담당하는 파트에서 일하던 직원이 회사의 보안 시스템 정보를 이용, 별도의 사업조직을 통해 자신의 한도 이상으로 선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부통은 "이번 사기 사건으로 인한 손실은 영업 손실은 아니다"라며 "투기를 하는 것이 우리의 영업활동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피해규모가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건은 1995년 외환 파생상품 거래에서 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영국 베어링 은행 파산을 불러온 닉 리슨 사건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사기 행각을 인정한 이 직원을 상대로 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의 상관은 이미 회사를 사퇴했다고 밝혔다. CEO인 부통 역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사회에서 반려됐다.


일단 은행측은 사기사건으로 인한 금융손실과 서브프라임 손실을 메우기 위해 55억 유로(8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신규자금 조달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 있는 100명 이상의 은행 주주들은 "이미 소송 절차에 착수했다"며 밝혔으며 이 집단소송에는 소액 주주들도 가세할 것으로 전해졌다.


케르비엘은 누구인가


프랑스 은행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한 SG의 금융사기 사건은 입사 7년차인 제롬 케르비엘인 것으로 확인됐다.


AFP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은 케르비엘을 '프랑스판 닉 리슨'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일부 언론은 그를 '천재 사기꾼'이라고 부르고 있다.


케르비엘은 지난 2000년 SG에 입사해 1년에 10만 유로(약 1억3800만원) 가량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었으며 리옹 Ⅱ 대학에서 경제학(금융시장)을 전공한 뒤 석사학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입사 직후부터 은행 업무에 밝아 선물거래를 담당하는 창구로 옮기기 전에 이미 계약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꿰뚫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G의 투자부문 사장인 장-피에르 뮈스티에는 "그는 늘 혼자 행동했다"며 "따라서 그가 누군가와 공모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단독 범행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유럽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선물 매입을 담당하면서 권한을 넘어서까지 선물 투자를 한 이유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동맹(CFDT) 측은 "입사 7년차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딜러가 혼자 그렇게 큰 규모의 금액을 어떻게 다룰 수 있었는지 직원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며 배후를 의심하기도 했다.


<세계 유명 금융사고>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 사고를 계기로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몰고 온 역대 금융사건에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 英 베어링 은행 = 1995년 터진 베어링 은행 파산 사건으로 '닉 리슨' 사건으로도 불린다. 당시 싱가포르 지점 수석중개인이던 리슨은 그해 1월 발생한 고베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지진복구사업에 힘입어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닛케이지수 선물을 대거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으로 12억 달러의 손실을 야기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파산했고 네덜란드 ING에 1달러에 합병됐다. 리슨은 파산 직전 이익을 실현했다는 허위보고를 해 회사를 위기로 치닫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 日 다이와 은행 = 1995년 이 은행 뉴욕지점 직원들이 미국 채권 등을 무단 거래하다 11억 달러의 손실은 입한 사건이다. 이 은행은 보고를 소홀히 한 혐의로 미 검찰에 기소돼 3억4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으며, 이 사건으로 일본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국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었다.


△ 日 스미토모 상사 = 1996년 일본의 스미토모 상사 직원이 회사 몰래 선물 거래로 투기를 하다가 무려 26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시켰다. 당시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진상파악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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