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스트리밍 주도권 경쟁 '막 오르나'

넷플릭스, 美 TV 유료채널 구독률 따라잡아<br>디즈니, 21C폭스 인수…서비스 기반 확보<br>자체 제작 콘텐츠 관건…'오리지널' 경쟁 치열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8-05-10 19:17:0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최근 미국에서 유료 케이블 방송 구독률을 따라잡은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공룡’인 디즈니 역시 올해 중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가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사용자 1986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와 유료방송 구독률을 조사한 결과 각각 73%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현재 이용자 중 절반가량이 넷플릭스와 유료방송을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넷플릭스가 TV를 대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7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과 탁월한 볼거리 등을 내세우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의 표준 풀HD 상품은 월 구독료가 10.99달러(1만1700원)로, 월 59.99달러인 컴캐스트의 140채널 TV 상품보다 훨씬 싸다. 또 유행을 선도하는 자체 드라마·예능·영화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대거 선보이며 콘텐츠 경쟁에서 케이블을 압도했다.


월정액만 내면 광고를 볼 필요가 없고 거실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서 언제나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넷플릭스의 기세가 상당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입장이다. PwC는 시청자가 딱히 볼 콘텐츠가 없을 때 TV 채널을 돌리며 새 프로그램을 찾는 습관이 아직 강해 종전 TV가 입지를 지킬 공산도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 공룡인 디즈니가 2019년부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인 만큼 넷플릭스와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최근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것이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15일 21세기 폭스를 524억달러(한화 약 57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 가운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은 훌루(Hulu)의 지분도 확보하게 됐다. 미국 시사잡지인 뉴스위크는 “디즈니와 폭스의 빅딜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업계도 뒤흔드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디즈니는 최근 마블스튜디오와 루카스필름, 픽사 등을 인수하며 ‘어벤져스’와 ‘스타워즈’, ‘토이스토리’ 등 유명 콘텐츠에 대한 권한을 확보했다. 여기에 21세기 폭스까지 확보하면서 ‘아바타’, ‘킹스맨’, ‘엑스맨’, ‘에이리언’, ‘혹성탈출’ 등에 대한 권리도 확보했다.


넷플릭스가 그동안 자체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을 감안한다면 디즈니의 막대한 프렌차이즈 콘텐츠는 넷플릭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2일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브라이트’를 공개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퓨리’ 등을 만든 데이비드 에이어가 연출했으며 윌 스미스와 조엘 에저튼, 누미 라파스 등이 출연하는 판타지 범죄액션영화다.


넷플릭스는 이밖에 ‘블랙 미러’, ‘기묘한 이야기’, ‘루머의 루머의 루머’, ‘나르코스’, ‘퍼니셔’ 더 크라운‘ 등 다양한 자체제작 시리즈물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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