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후배 대결로 뜨거운 관심

정치행보는 물론 교회까지 같아

김형규

fight@sateconomy.co.kr | 2014-05-18 22:20:34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이번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후보들의 비슷한 인생 여정에 눈길이 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각각 경복고 18년 후배와 선배 사이인 남경필·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와 대전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박성효·권선택 후보가 그들이다.

▲ 경기도지사로 나란히 출마한 경복고 18년 선·후배인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
경복고 18년 선·후배, 같은 교회 장로와 집사

경기도지사를 두고 맞붙게 된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서울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김 후보가 남 후보보다 18년 선배다. 또 그들은 수원 중앙침례교회를 같이 다니는 교인으로 김진표 후보는 장로를, 남경필 후보는 집사를 맡고 있고, 수원 토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 둘은 안전한 경기도, 분도(分道), 교통 문제, 신청사 이전, 재정난 타개 등 총론에 있어서도 같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우선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관피아’(관에 있던 사람이 민간 기업으로 내려가는 것) 타파와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에 대해 남 후보는 과감한 인재등용과 권력 이양을 제시했다. 또한, 빅데이터를 통한 안전 정보 제공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김 후보는 김문수 지사 8년 동안 ‘낙하산 인사’ 적폐가 심각한 만큼 제도적 틀을 만들어 ‘자의적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전공약으로는 ‘재난평가제’를 도입하고, 예방 및 피해복구 대책을 수립하며, 도시 조성 시 ‘범죄예방형 설계’를 의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출퇴근 교통문제 해법으로는 남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준공영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에서 모든 노선을 회수해 적자노선과 흑자노선을 섞어 자율입찰을 하는 방식이다.


두 후보는 광교신청사 이전에 대해서는 이전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도교육청과의 갈등 해소에 대한 해법을 놓고는 교육국 신설(남 후보), 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을 뽑아달라(김 후보)로 엇갈렸다.


경기도 브랜드 제고와 관련해서는 남 후보는 세계청소년대회(World Youth Day) 유치를, 김 후보는 孝문화체험 유스호스텔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남경필 후보는 김진표 후보에 대해 “인품도 훌륭하고, 경륜도 많으셔서 다행스럽다. 이번 선거가 이전투구, 네거티브 선거로 가지 않고 정책으로 판단 받는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남 후보에 대해 “우선 이미지가 아주 좋다. 잘 웃고 그래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 대전고 1년 선·후배로 대학과 행정고시까지 같은 이력의 박성효(좌)·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대전고 1년 선·후배, 대학에 나란히 행정고시까지

나란히 대전시장 후보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 역시 쏙 빼닮은 이력이 눈길은 모은다. 특히, 두 사람의 인생여정은 누가 우위라 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1살 차이의 대전 토박이인 두 사람은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의 쏙 빼닮은 이력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이 쌓아온 인생여정이 누가 우위라 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대전고 52회, 권 후보가 53회로 사적으로는 막역한 사이다. 대학교도 나란히 성균관 대학교에 진학했고 모두 행정고시(권20회·박2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정계에 입문하기 직전 둘 다 대전시 부시장을 지낸 이력도 있을 만큼 행정력 측면에선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전시장 도전을 위한 두 사람의 행보도 유사하다. 정치적으로는 염홍철 현 시장이 공동의 적이란 점도 이채롭다. 권 후보는 두 번에 걸쳐 시장직 도전을 시도했으나 두 번 모두 염홍철 현 시장에게 원치 않는 양보를 해야만 했고 3번째 도전 끝에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박 후보도 이번 시장선거가 3번째 도전이다. 박 후보는 2006년 선거서 염 시장에게 승리했다가 2010년 리턴매치에선 염 시장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다. 염 시장의 출마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속에서 그는 현역차출 불가론과 염 시장의 노병찬 후보 배후지원설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경선을 통과했다. 세간에선 두 사람 모두 ‘시장병’을 앓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있다. 또한,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을 거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정가에선 두 사람의 판박이 이력이 비교우위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선거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벌써부터 관심사이다. 이들은 공약까지 순서만 바뀌었을 뿐 판박이다.


관료 출신인 두 후보는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과거 충청권 선거를 달궜던 세종시 건설이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같은 대형 개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는 제1공약으로 ‘안전 안심도시 대전’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시장 직속의 안전관리국 설치, 소방인력·장비 대폭 보강, 어린이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약속했다.


그는 또 대전의 교통체계 개편을 위해 도시철도 2호선, 회덕IC 건설과 시내버스 대폭 증차를 내걸었다.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 역시 제1공약으로 ‘재난·범죄 추방, 안전한 대전’을 내걸었다. 권 후보는 각종 재난과 범죄의 매년 10% 절감을 목표로 시장 직속 안전관리정책관실을 신설하고 재난위험지구 지도를 제작하며 대처 매뉴얼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교통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버스 배차시간을 15분에서 12분으로 단축하고 2층 버스와 캐릭터 버스도 도입하고 도시철도 2호선은 노면 트램 방식으로 대덕구까지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여야가 뜨겁게 달릴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경복고 선·후배가 맞서는 경기지사 선거와 대전고 선·후배가 붙을 대전시장 선거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이 된다. 또한, 이들이 치를 경기와 대전은 이번 선거의 여야 승부 향방에 열쇠를 쥐게 될 것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