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누군가 사라졌다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0-03-12 14:13:11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이제는 노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스릴러물로, 감독의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데니스 루 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원작으로 삼아 풍부한 상징과 화려한 화면구성, 미스터리한 상황들로 138분을 긴박하게 이끌어간다.
이 영화는 1940년대와 1950년대의 미국 고전 영화, 특히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많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테디와 척이 셔터 아일랜드로 향하는 선상 장면에서, 인물의 배경이 되는 바다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조악하게 처리했다. 영화의 전반적인 톤과는 맞지 않을 정도로 촌스럽지만, 고전 영화가 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인물과 사물을 배치하는 구도와 색상을 사용하는 미장센의 주조술은 때론 경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구스타프 말러의 현악 사중주가 흐르는 가운데 마치 음표가 날아다니듯 문서들이 공중에서 흩날리는 장면은 압권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음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악의 사용이 빼어나다. 영화 ‘성난황소’(1980)의 음악을 맡았던 로비 로버트슨 음악감독은 이 영화에서 반복되는 묘한 분위기의 주제 음으로 공포감을 불어 넣는다.
‘셔터 아일랜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파트너 연방보안관 척으로 분한 마크 러팔로의 연기가 특히 눈에 띈다.
마크 러팔로는 영화 내내 디카프리오와 함께 등장하며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후반부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로 그 역할이 특히 돋보인다.
마크 러팔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동지이자 후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방보안관 척으로 분해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다.
마크 러팔로가 맡은 척은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다. 테디의 뒤에서 그를 돕기만 하고, 수사에도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의 이런 태도는 결말에 가면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는데, 관객의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움을 제공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이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시간: 138분
개봉: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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