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 부장단-팀장, 사직서 걸고 "길환영, 나가!"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5-17 14:07:22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공영 방송사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KBS가 길환영 사장 퇴진 목소리가 높아지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취재를 위해 진도 현장에 나섰던 기자들이 양심선언에 나서며 촉발된 KBS 보도의 공정성 문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에 의해 보도국이 통제됐으며 사실상 청와대가 방송 내용에 개입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파장이 확산됐다.


여기에 KBS는 보도본부 부장단이 16일, 일괄 사퇴의사를 밝히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길 사장이 청와대와 정치권의 눈치보기를 통해 방송 보도국을 통제해왔다는 주장에 점차 무게가 실려가고 있다.


이들은 KBS 사내게시판에 부장단 일동의 명의로 '최근 KBS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부장단은 KBS가 처한 최근의 위기 속에서도 길 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 KBS와 그 구성원들을 욕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길 사장에게 비난을 가했다.


이어 보도본부 팀장들 역시 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KBS보도본부 팀장들 또한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무참히 짓밟은 일련의 상황"이라고 명시하고,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든 공영방송 최대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보직 사퇴라는 고통스런 결단을 내린 보도본부 부장들과 전적으로 뜻을 같이 한다"고 밝히며, 길 사장이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부장단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팀장들도 모두 보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길 사장의 어리석은 판단이 공영방송의 뉴스를 멈춰 세울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팀장들은 현재 KBS가 맞이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자리보전과 연임을 위해 권력에 기대온 길환영 사장의 행태"라는 부분을 명확히 했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길 사장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서는 "비겁한 행태"였다고 꼬집으로 "공영방송을 나락으로 내몰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보도 및 각종 사안들과 관련하여 공정성을 잃고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의혹과 비난을 받아왔던 KBS는 지난 7일, 막내급 기자들의 '반성문 게재'와 9일 기자직을 제외한 직군 중심 85명의 사측 비판 공동 성명에 이어 김 전 보도국장의 폭탄선언, 그리고 보도본부 부장단과 팀장들의 사장 퇴진 요구가 이어지며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KBS 이사회 소속 이사 4명도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이미 발표했고, KBS새노조 측은 오는 21일부터 조합원 1100여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길 사장의 행보와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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