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춤'…한국GM·르노삼성·쌍용 '활짝'
현기차, 국내외 판매 실적 모두 '하락세'…경기침체·파업 여파<br>車 3社, '효자 차종' 내세워 실적 견인…"상승세 이어간다"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2-16 11:55:29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 사이 한국GM과 르노삼성·쌍용자동차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787만6000대로 폭스바겐·도요타·GM·르노닛산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판매량이 1.7% 줄어들며 3년만에 처음으로 8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상위 5개사 중 판매량이 줄어든 회사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또 1위 폭스바겐(1031만대)과 4위 르노닛산(996만대)의 차이가 35만대인 반면 르노닛산과 현대·기아차의 차이는 209만대로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내수 판매에서도 현대·기아차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9.1% 감소한 4만5100대, 3만5012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부진은 국내 점유율 하락과 수출 부진,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회사는 지난해 실적 면에서는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의 2016년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파업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6년만에 5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6% 줄어든 1조212억원에 그쳤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신차 출시 효과와 RV(레저용 차량)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2조4615억원, 매출 52조7129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역대 최대치인 825만대의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부진을 보인 반면 한국GM과 쌍용차는 실적 호조를 보이거나 회복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8만275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지난해 판매기록은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 15일 한국GM은 출범 이후 15년만에 누적 수출 2000만대를 넘어섰다. 2010년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돌파한 후 7년만의 일이다.
특히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지난달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현대 쏘나타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뉴 말리부는 지난달 3564대를 판매해 SM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 쏘나타(3997대)와는 400여대 차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2위를 지켰던 K5와는 1500여대 차이가 난다.
쉐보레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19만4000대로 세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연간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 등 2015년 대비 12% 늘어난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역대 최다 연간판매 기록인 27만1479대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특히 르노삼성 측은 2016년 연간 내수 판매목표였던 10만대를 11% 이상 초과한 것이자 2015년 대비 38.8%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2015년 14만9065대에 근접한 역대 2위 기록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은 신차인 SM6와 QM6가 주도했다. SM6는 출시 이후 연간 5만대의 판매목표량을 두 달여 앞두고 미리 달성하며 연간 누계 5만7478대를 판매했으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자가용 승용차 부문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QM6는 출시 두 달 만에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밀어내고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12만대, 수출 14만대 이상을 판매해 총 27만대의 판매고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는 역대 최대 연간 판매실적인 2010년의 27만1479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경영난과 쌍용차 사태 후유증 등으로 고전해온 쌍용차는 티볼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07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 매출 3조628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각각 358억원, 61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한 1·2·4분기 모두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4분기에는 판매 확대가 지속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14년만의 연간 최대 판매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7.7% 증가한 15만5844대를 팔았다.
티볼리는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를 기록하며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
쌍용차는 2015년 11월 전담 할부금융회사를 설립해 고객에 양질의 할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지난달에도 쌍용차는 1만42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내수에선 7015대, 수출은 3405대를 판매했다.
티볼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5% 증가해 효자 상품임을 입증했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에서 11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내수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보다 많은 11만대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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