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연이은 악재에 내년 판매전망 '먹구름'
4년內 최저 점유율…"비싸고 혁신 부족" 혹평 이어져<br>경쟁사 신제품 출시 잇따라…'배터리 게이트'도 악재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2-26 13:05:58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X의 내년 상반기 판매전망이 어둡다. 비싸고 혁신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와 맞물려 삼성과 LG, 화웨이가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X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내년 1분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연휴를 맞아 판매가 늘고 있지만 전작들에 비해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장빈 중국 시노링크 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아이폰X의 최소 출하 전망치를 이전 전망보다 1000만대 적은 3500만대로 낮췄다. 장 애널리스트는 “첫번째 열풍이 실현됐고 이제 시장은 아이폰X의 높은 가격으로 1분기 수요가 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뉴욕의 리서치업체인 JL워런캐피털 역시 아이폰X 판매량이 올해 4분기 3000만대에서 내년 1분기 2500만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 부품을 제공하는 공급업체들의 주문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폰X는 출시 이후 점유율에서도 아이폰6 이후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가 아이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아이폰X와 아이폰8, 8플러스의 점유율은 6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8과 8플러스는 39%, 아이폰X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과 7플러스의 73%에 비해 4%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2개 모델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3개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점유율은 더 떨어진 셈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아이폰6과 6플러스 출시 당시 점유율은 무려 91%였으며 6S와 6S플러스 출시 당시에도 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이폰X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판매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2월 중 각각 갤럭시S9와 G7을 출시한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수장이 교체된 뒤 출시하는 첫 제품인 만큼 이전과 다른 혁신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IM(IT·Mobile)부문장에 고동진 사장이, LG전자는 MC사업본부장에 황정환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화웨이 역시 내년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모델인 P11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 G7과 같은 시기인 2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P11은 아이폰X와 마찬가지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고의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킨 것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일부 이용자들은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아이폰 속도가 느려지도록 운영체계(iOS)를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커지자 애플은 지난 20일 아이폰6·6S·SE의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고자 성능저하 기능을 도입했다고 사실상 의혹을 시인했다. 배터리 성능저하에 따른 부작용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주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이폰X는 지난 10월 공개 당시부터 높은 가격과 혁신의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언급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256GB 기준으로 무려 155만원대에 판매됐으며 해외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X가 야심차게 강조한 페이스ID 역시 경쟁사 제품의 안면인식에 비해 새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IT전문매체들의 실험결과 취약점이 잇따라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 필 실러는 지난 10월 아이폰X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100만 명의 얼굴을 아이폰X에 들이대도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터치ID의 오차 확률이 5만분의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ID는 보안성을 20배나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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