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고야 말았다" 2012여수박람회 유치 확정
2차 투표 접전 끝에 모로코 누르고 유치 성공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7-12-03 09:16:05
정부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등 민간기업 적극 지원
남은 시간 4년, 이벤트성 되지 않게 빠른 준비 필요
“여수, 꼬레아!”
모두가 잠들은 고요한 27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 멀리 프랑스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우리나라 여수가 제 142차 세계박람회(BIE) 총회가 열린 팔레 데 꽁그레 (Palais des Congres) 컨벤션 센터에서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돼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종로구 계동에 위치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 모여 있던 1000명의 응원단과 파리 현지의 300여명의 대표단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여수는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서 모로코의 탕헤르 및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와 2012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인 결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탕헤르를 제치고 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여수박람회는 올해 인천과 대구광역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각각 유치한 데 이은 또 한번 외교사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치로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되며 약 9만명의 새로운 일자리 또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민간기업, 여수 똘똘 뭉쳐
2012 여수 세계박람회는 무엇보다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효율적인 역할분담과 함께 현대자동차 등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밑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실패는 여수승리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을 배제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적인 유치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2005년 3월 여수세계박람회 준비기획단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양수산부 내 설치한 이후 유치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유치위원회의 5급 이상 간부 직원 중 핵심인재를 파견했으며 강무현 장관은 취임 이후 아프리카, 유럽 등 BIE 회원국을 뛰어다니며 해외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다에서 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여수박람회의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선진국은 물론 지구온난화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개도국들에도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쟁국이 신규가입 전략에 대해 실질적인 맞불작전을 구사하면서 국제행사 개최경험 등 우리나라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0조 이상의 경제효과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는 오히려 올림픽, 월드컵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여수박람회를 통해 약 10조 294억원의 생산유발과 약 4조 118억원의 부가가치, 약 9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여수박람회 개최를 위한 도로, 공항, 철도 등 인프라 시설 확충에 약 7조 7000억원, 박람회 부지 및 시설조성에 1조 7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또한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여수 인근에는 호텔, 리조트 등 박람회 참가자의 숙박시설 건립 등을 위해 민간에서 2조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모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그동안 개발이 낙후됐던 여수를 비롯해 남해안 일대가 세계적인 해양관광 및 레저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를 통해 해운, 항만, 수산, 해양자원개발 등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과거 프랑스 파리가 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예술.패션.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면서 "여수박람회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명실공히 개최지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경제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과제
그러나 2012년 여수박람회를 치루기 위해 남은 시간은 약 4여년. 일반적으로 국제행사 휴치부터 개최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 여유가 있는 것에 비하면 박람회 준비기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개최국 선정에 마냥 도취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유치활동 중심의 조직을 박람회 준비조직으로 조속히 재편할 계획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가능한 한 달 이내 법적으로 해산하고 정직 조직위원회가 발족되기 전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기획단'을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 설립해 박람회 부지조성, 전시관 기획 업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준비기획단 운영과 원활한 사업집행을 위해 2008년 사업 예산을 조기에 확보함은 물론 가칭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가 일회성 이벤트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제사회 및 인류발전에 값진 유산을 남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노력과 함께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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