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80% '교사체벌 경험'

男 중학생 91.2% 가장 많아…중소도시 가장 심해

이정현

wawa0398@naver.com | 2006-06-30 00:00:00

최근 초등학생 체벌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잇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교사로 부터 체벌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에 의하면 2004년 전국 272개 초·중·고교 8,1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교사에게 체벌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설문 조사결과 10명 중 8명인 79.6%가 '그렇다'고 했다.

'자주 있었다'고 대답한 경우가 전체의 15.8%, '가끔 있었다'는 63.9%를 차지했다.
체벌을 학년 및 성별로 보면 중학교 남학생이 91.2%로 가장 많았고 고교 남학생(87.7%), 중학교 여학생(85.8%), 초등교 남학생(8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중소도시(84.9%)에서 체벌이 가장 심했고 읍.면지역(78.3%)과 대도시(77.7%)는 거의 같은 수준이였다.
한편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체벌이 당연하다고 답했다.

체벌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학생의 57.1%는 '잘못했으므로 당연하다'고 답했으며 25.8%만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교사의 체벌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어떤 경우라도 때려서는 안된다'고 15.3%는 대답했다. 반면 '잘못한 경우라면 때려도 된다'고 69.9%가 응답했으며 13.3%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교사에게 꾸중을 듣거나 맞았을 때의 반응은 ▲부모에게 알렸다(11.5%)가 가장 많았으며 ▲소리를 질렀다(3.2%) ▲욕을 했다(2.3%) ▲인터넷에 유포했다(1.8%) 등이였다.
이밖에도 교사를 때리거나 교사의 물건을 손상시키고 교육청 및 경찰에 신고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 조사대상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이 연구소가 1998년∼2004년 실시한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벌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8년 체벌 경험 학생은 93.7%에서 2000년 86.3%, 2004년 79.6%로 줄었다.
이 연구소 김파랑 연구원은 "학생 체벌은 특정지역과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체벌을 포함해 학생 인권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평상시에도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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