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삼성전자, 2014년 영업이익 32% 감소

실적 부진에도 주주 현금 배당 역대 최고, 오너가 1400억 챙겨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5-01-29 16:09:56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에게 2014년은 악몽의 해로 기록됐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며 경영권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물론 연 이은 어닝쇼크에 실적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 7300억 원, 영업이익 5조 29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11.04%, 영업이익은 36.37% 감소한 수치다. 2013년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완벽한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특히 2분기 이후 꾸준히 이어진 실적 악화 속에 매출 206조 2100억 원, 영업이익은 25조 300억 원의 2014년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에 기록했던 매출 228조 6900억 원, 영업이익 36조 7900억 원에 비하면 각각 9.8%, 32%가 감소한 것이다.
무너진 IM, 뾰족한 대안 없어
삼성전자의 추락은 그 동안 급성장을 견인했던 IM(Information Technology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의 IM 부문은 111조 7600억 원의 매출로 138조 8200억 원을 기록했던 2013년보다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조 5600억 원으로 전년도의 24조 9600억 원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시장은 포화됐고 혁신은 사라졌다’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여파가 컸다.
그러나 특허전쟁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타겟으로 삼았던 애플이 아이폰 6를 앞세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은 더욱 참담하다. 특히 애플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최악의 실적 추락 속에서 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유임시킨 것 또한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이한 삼성에서 그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주력 부문에서 흔들리고 있는 부문에 대해 이재용 체제가 과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다.
3조 원 규모 현금배당
한편, 어닝쇼크의 한 해 실적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 9500원, 우선주 1만 9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45%이며, 배당금 총액은 2조 9245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총 3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삼성 오너가 역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게 됐다.
삼성 오너 일가 중,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 등 3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700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세 명은 1384억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명진 전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순이익이 7조원, 잉여현금흐름(프리 캐시플로우)은 약 10조원 감소했으나, 주주환원 금액은 5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며”고 밝히며,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침체된 국내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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