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확행’ 소비자 취향저격 나선 유통업계
2030 소비 만족도 높인 이색아이템 열전…‘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람에 즐거운 ‘비명’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2-21 15:06:25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선정한 10대 소비트렌드로 꼽힌 가운데 이에 맞춰 최근 유통업계는 잇따라 소확행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확행을 실천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의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소확행 소비가 벌써부터 나홀로 연말을 계획하거나 실천 중인 2030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상 속 작은 행복의 가치가 재조명됨에 따라 소비패턴도 달라지며 연말 유통업계 전략도 바뀌고 있다. 정성이 담긴 서비스를 통해 소소한 감동을 주는가 하면 소비자 취향저격을 통해 소비자의 행복지수를 한층 높여주는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겨울 한정 음료 위에 초콜릿 파우더를 활용해 홀리데이 아트로 크리스마스트리와 눈꽃, 눈사람 모양을 올려주고 있다. 시즌메뉴로 인기몰이 중인 따뜻한 밀크티 3종에 랜덤으로 구현하며 부드럽고 향긋한 세 가지 플레이버 폼에 초콜릿 파우더의 달콤함이 더해져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음료를 건네받은 후 먹기 아깝다는 반응과 함께 사진을 찍어 개인 SNS에 올리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포켓몬 캐릭터 호빵 시리즈를 단독으로 내놨다. 기존 동그란 모양의 호빵과 달리 귀여운 포켓몬 인기 캐릭터 모양을 그대로 표현한 호빵으로 캐릭터별 특징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포켓몬 캐릭터 호빵은 피카츄 호빵을 포함해 잠만보·몬스터볼 호빵 등 3종이며 피카츄 호빵의 경우 11월 출시되자마자 13만개가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45만개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유통가의 연말은 무엇보다 한정판 제품이 봇물을 이룬다. 올해는 겨울 특별 패키지를 통해 브랜드 충성고객들에게 작지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체코의 대표 흑맥주 코젤다크는 겨울 한정판 캔을 출시해 코젤다크 탄생지자 생산지인 체코 염소마을 벨코포포비키의 눈 내리는 평온한 겨울 분위기를 간접 전달하고 있다. 브랜드의 마스코트인 염소 로고 위에 성탄절을 연상시키는 빨간 리본이 달린 종을 넣어 염소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표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 레쓰비의 겨울 패키지를 출시해 내년 2월까지 판매한다. 겨울 첫눈, 크리스마스트리, 산타 양말 등으로 패키지를 꾸몄다.
할리스커피는 베스트셀러 작가와 협업한 커피 에세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문학적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일상 속에 접하는 커피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커피와 함께하는 즐거움·위로·공감 등을 소비자와 공유코자 기획했다. 김도운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을 시작으로 현재 밤열한시 등의 저자인 황경신 작가의 밑줄긋기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을 쓴 김수현 작가의 우리가 카페에서 하는 일 등이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주기적으로 업로드 되는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말까지 다양한 문화공연을 진행하는 윈터 드림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디야커피 본사 1·2층에 위치한 복합커피문화공간 이디야커피랩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23일 6인조 퓨전국악그룹 미지, 24·25일에는 국내 유일의 비브라폰 재즈밴드인 굿펠리스가 감미로운 재즈공연을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다는 이유로 더 많은 소비를 부추기는 데 활용하는 상업주의적 합리화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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