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표기’ 결국 불발… 불씨만 남아
일본해 단독표기 제안도 부결… 다음 총회 기대
이준혁ㆍ박태석
immasat@naver.com | 2012-04-27 16:24:16
지난 23일 개최된 제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한ㆍ일 양국의 치열한 접전에도 불구하고 동해표기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차기 총회로 연기 됐다.
그 동안 한국은 IHO총회에서 외교력을 총 동원해 동해표기를 병기하려는 반면 일본은 ‘일본해’ 단독표기를 하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연방의원들의 동해표기 병기를 지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내외 사이버 공간에서, 특히 백악관 동해표기 병기에 관한 여론 투표에서 한ㆍ일간 네티즌들의 싸움도 치열했다.
◇동해표기 개정논의 2017년으로 연기
제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4일차 까지 동해 표기 채택을 위한 국제 바다지명 해도집 개정을 위한 논의를 하였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해 이 안건에 대한 논의종결을 선언했다. 지난 2002년과 2007년 총회이어 이번에도 동해표기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동해표기는 장기적인 문제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단독표기’ 제안도 부결됨에 따라 다음 총회에서 조금은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를 맡은 백지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연장하려는 일본의 제안이 부결되고 한국 측 입장을 지지하는 회원국이 늘어나 해도집 개정을 통한 동해 병기만이 타당하다는 우리의 주장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美 거물의원들, ‘동해표기’ 美지명위원회에 요구
동해 표기와 관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중진 연방의원들이 동해와 독도를 지지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IHO 등에 동해 표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거물 정치인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민주)이 지리 명칭에 대한 표기 권한을 갖고 있는 지명위원회(USBGN)에 일본해 사용 권장의 정책을 재고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지난 21일 빌 파스크렐 의원이 이 같은 서한을 보낸사실을 미주한인유권자센터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유권자센터는 “전날 파스크렐 의원이 한인사회에 동해 표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편지와 함께 미 지명위원회의 트렌트 팔머 전무이사에 이와 관련한 공식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파스크렐 의원은 “최근, 한인유권자센터가 워싱턴을 방문해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사무실을 방문해 감사하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갖는, 일본의 식민지배 시기에 일본과 아시아 본토 사이의 바다를 나타내도록 강요당한 명칭, ‘일본해’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미국 지명위원회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첨부된 편지에 쓴 대로 일본해 사용 정책 재검토를 권고하는 편지를 보냈다”면서 지명위원회에 연방의원 자격으로 이번 사안은 물론,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한 이슈들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파스크렐 의원은 “북부 뉴저지의 한인 커뮤니티는 아주 역동적이고 활기찬 커뮤니티다. 언제든 내가 한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스크렐 의원은 미 지명위원회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아시아 대륙과 일본 사이의 바다’라는 점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시아 대륙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를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다. 예로부터 아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이기 때문에 동해라고 한 것이다. 이 바다를 특정국의 이름으로 붙이는 것을 재고하고 동해 표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지난 25일 뉴저지의 연방하원 스티브 로스맨 의원이 미국지명위원회와 국제수로국에 동해 표기를 적극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로스맨 의원은 지난 23일 미주한인유권자 센터 사무실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서한 사본도 직접 전달했다.
로스맨 의원은 “한인들의 염원인 동해를 적극 지지한다. 일본해는 과거 일본이 한국을 침략해 억지로 바꾼 이름이기에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다. 이를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 같은 유력 정치인들의 동해 표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이들이 한인사회와 친숙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한인 유권자의 표심 향방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이다.스티브 로스맨 의원과 빌 파스크렐 의원은 뉴저지 9선거구를 희망, 오는 6월5일 예비선거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9선거구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포트리와 펠리세이즈팍, 레오니아, 클립사이드팍, 잉글우드클립스, 릿지필드, 엣지워터, 리틀페리, 잉글우드 등이 포함되며 뉴저지 내 한인 유권자가 제일 많은 지역구(약 7000여명)이다.
◇‘동해사이버전쟁’ 관심 고조
‘동해’ 국제 표기 문제를 결정짓게 될 국제수로기구(IHO)의 모나코 총회가 개최되기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고조됐다.
박찬호(38·한화이글스 투수) 선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카카오톡을 통해 “미국에서 21일까지 투표를 한데요. 동해를 일본에 넘겨줄 것이냐 아니냐. 이걸 모르는 한국 분들이 많이 계세요”라며 동해 국제 표기 문제에 관심을 나타냈다.박 선수는 “인터넷에 백악관 동해라고 치시고 들어가서 투표하세요. 일본인들은 벌써 투표 열심히 하고 있대요. 빨리 들어가서 우리 동해바다를 일본에 넘겨주지 맙시다. 5분의 시간은 내 조국을 지킵니다”라는 글을 써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37·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방문이 제일 중요하다”며 “독도는 우리땅!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요. 정부만 믿고 있어야 하나요”라며 동해와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염동열(51ㆍ강원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이재(53ㆍ강원동해ㆍ삼척)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번 사안은) 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역사적으로 우리가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주권에 관한 문제에서 만큼은 한치의 양보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수많은 외침 속에서 선조들이 피를 흘려가며 지켜온 땅이다. 우리 세대가 못 지키면 역사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절대적 가치를 지켜야 하고 양보나 타협이 있을 수 없는 만큼 외교부가 잘 대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누리꾼들의 관심도 뜨겁다. 트위터 아이디 ifreecoco씨는 “동해와 독도에 대해 계속 일본과 논란이 되는 것이 너무 싫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하고, 우리 국민들도 이참에 동해와 독도에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이런 논쟁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ping씨는 “동해 표기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서명에 참여한 만큼 이 문제가 확실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독도는 우리나라 옛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오래전부터 우리의 영토였다. 동해 표기도 비슷하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우리 것을 다른 나라에 넘겨주려 하는가. 이럴 때야말로 우리가 뭔가 해야 할 때”라며 동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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