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몰아주기? 반성안해"
'그룹 핵심임원' 자회사 감사 겸임 '논란'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4-27 15:26:54
롯데그룹은 계열사간 탈법적 일감을 몰아주기를 일삼다 지난 2월 배임혐의로 고발당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중에 있다. 그 가운데 롯데는 그룹 임원을 불법 일감 몰아주기를 했던 자회사에 감사 겸임시키는 인사를 단행,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부인사 선임은 중립이어야 할 ‘감사’의 역할에 대한 포기”라며 비판하고 있으나 롯데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불법 일감몰아주기 혐의(ATM 부당 내부거래)로 고발당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지난 23일 <재경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자회사의 감사 자리에 그룹 임원을 앉히는 인사를 단행, “몰염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형식적인 감사만 이루어질것”
최근 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은 감사에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 임원 장 모씨를 선임했다. 사내외 이사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외부의 중립적 인사로 채워져야 할 ‘감사’ 자리에 그룹 내 구조조정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 인사를 내려앉힌것이다.
<재경일보>는 “롯데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감사를 형식적으로 선임한 것”으로 추측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도 “감사 본연의 업무를 능력보다는 그룹 직영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본부 임원을 감사로 선임할 경우, 형식적인 감사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감사할 수 없는 인사를 감사로 내세운 것은 감사 역할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와 불법 일감 몰아주기가 적발된 비장상 계열사인 롯데알미늄도 수년 간 외부 독립적 인사가 감사 자리에서 배제된채 롯데쇼핑 이사로 등재된 박 모씨가 4년째 감사직을 겸하고 있는 상태로 불법 일감 몰아주기를 해왔다.
선임 당시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주주들은 “감사 역할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반발했지만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까지 해서라도 본부임원인 장씨를 롯데피에스넷 감사로 선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법적인 관행에 대해 반성과 변화없이 앞으로도 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을 정도다.
◇ “전임 감사도 정책본부 소속”
이 처럼 롯데피에스넷과 롯데알미늄의 감사직이 모두 롯데그룹 소속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감사 역할수행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의 전임 감사도 그룹 정책본부 소속이었고,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당사의 주식을 50% 이상 소유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계열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감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2대주주 등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롯데는 상장사 사외이사 선임 때도 롯데그룹을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롯데맨’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작년 3월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롯데면세점 임원 출신 기 모씨가, 같은 날 롯데삼강 주총에서는 롯데경제연구소장 출신 구 모씨가 사외이사로 선임된것으로 알려졌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