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경제 올해 3.5% 성장 한다”

“하반기 이후 완만한 경기 상승 보일 것”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4-20 15:42:08

▲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신운 조사국장이 ‘2012년 경제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존 수치에서 0.2%포인트 낮춘 3.5%로 전망했다.. 유로지역의 경기 부진 영향이 신흥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위축된 데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완만하나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이 걸림돌이지만 무상 급식과 보육료 지원 등의 효과에 힘입어 12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수정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2012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이 상반기 3.0%, 하반기 3.9%로 연간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작년 같은 기간 수치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했을 때 경기가 하반기에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12월 내놓은 전망치 3.7%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을 낮춘 배경으로 “유로지역의 국가채무 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완화는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과 원유 도입가 상승 등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제 전망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의 3.6%에서 3.4%로 수정한 것을 토대로 했다. 세계 교역 신장률 전망도 5.4%에서 4%로 대폭 낮춘 것을 반영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유도입 단가는 배럴당 102달러에서 118달러로 높아진 것에 기초했다.


◇ 올 경상수지 ‘반토막’
한은은 지출부문별로 민간소비 전망을 종전보다 0.4%포인트 낮은 2.8%로 수정했다. 올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교역조건 악화와 작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이 걸림돌이다. 또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과 주거비, 유가 관련 비용 증가 등은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수출 전망은 유로지역의 경기 부진으로 세계 교역 신장세가 둔화되면서 종전 5%에서 4.8%로 낮춰 잡았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작년 265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운 조사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30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로 상향했지만 전체 무역 규모가 1조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차이는 크지 않다”며 “상품수지는 당초 생각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되지만 서비스수지 부분에서 고유가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 건설 수주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당초 예상치인 4.2%보다 2%포인트 높은 6.2%로 수정했다. 반도체 업황 호전과 투자 여건 개선에 힘입어 IT부문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다 건설 투자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상반기 1% 내외, 하반기 1% 초반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성장 경로를 보면 하반기에 갑자기 좋아지기 보다는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취업자 수 ‘35만명 증가’ 예상
반면 작년 4%대를 기록했던 물가 상승 압력은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3.1%, 하반기 3.2%로 연간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연말 예상치인 3.3%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신 국장은 “보육료 지원과 무상 급식 효과는 0.4%포인트 정도 하락 요인이지만 원유 도입 단가가 작년 배럴당 102달러에서 올해 118달러로 높아지면서 연중 수치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상반기 중에 예정된 공공요금 및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늦춰진 것도 물가 안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3.3%에서 2.6%로 0.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수는 연간 2.7% 상승률에서 0.5%포인트 낮춘 2.2%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35만명이 늘어나 12월 전망치인 28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작년(3.4%)보다 낮은 3.3% 내외 수준을 예상했다.


신 국장은 “이번 경제 전망은 지난 12월 전망에 비해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한 것”이라며 “유로지역의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급등 등 성장 경로는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2013년 경제성장률은 4.2%에 달하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 취업자 수는 3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5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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