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매출 1600억…LG 당뇨약 ‘제미글로’ 고공성장 비결은

“처방·복용 편의성 극대화 등 경쟁제품과 차별화가 주효”…연 매출 700억 돌파 기대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2-20 15:52:37

LG화학의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 <사진=LG화학>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LG화학이 국산 신약 19호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가 국내 누적 매출 1600억 원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LG화학에 따르면 국내 첫 당뇨치료 신약인 제미글로가 2012년 12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누적 매출 약 1600억 원을 돌파했다. 제미글로는 2013년 연 매출 57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산 신약 처음으로 연 매출 557억 원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50억 원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국내 첫 연매출 700억 원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 5년간 제미글로 군 제품의 처방 수량은 약 2억정이 넘는다. 1초에 1.3정씩 판매된 셈이다. 판매된 알약을 일렬로 세우면 약 3000km로 서울에서 부산(약 400km)을 무려 4번 왕복하는 거리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9년간 470억 원을 투자해 제미글로 출시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무엇보다 개발 단계부터 기존 경쟁 제품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제미글로 매출. <자료=LG화학>

제미글로는 모든 환자에게 단일 용량(50mg)만으로 처방이 가능해 의료진에게 높은 처방편의성을 제공한다. 대개는 약물이 대사돼 신장과 간으로 배설되는데 신장인 간 한쪽 장기에 치우쳐 배설되면 체내에 축적돼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기존의 DPP-4 억제제 대부분은 신장과 간 장애 진행 정도에 따라 용량조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제미글로는 균형 있게 신장과 간으로 배출돼 별도의 용량 조절이 필요 없다.


복용편의성도 개선됐다. 제미메트SR은 LG화학의 결정화 기술을 통해 기존 메트포르민 서방정 대비 크기가 약 15% 축소돼 환자들이 부담 없이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미로우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제미로우는 저렴한 약가와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스텐달 등과 해외 판매 계약을 통해 현재 인도와 태국, 중남미 국가 등에서 제미글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LG화학은 제미글로를 2020년까지 전세계 30여 개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의 성공은 다국적사 의약품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신약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제미글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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