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착공 임박…풀어갈 숙제는?

서울시 건축위 조건부 의결…교통·환경 등 보완 후 최종 심의<br>안전사고 이목 집중…봉은사 등 주민들과 갈등 해결 고심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2-20 15:18:00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인 통합 사옥(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의 착공이 임박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영동대로에 짓는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 신축사업’의 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지난 6월 첫 심의를 시작한 후 6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교통·환경영향평가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내용을 보고하면 건축 심의는 최종 마무리된다. 심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는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GBC는 현대차가 지난 2014년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뒤 이곳에 높이 569m, 지하 7층, 지상 105층 규모로 추진하는 신사옥이다.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14m가 더 높다.


GBC는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짜리 숙박·업무시설 1개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용 건물 3개동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코엑스∼현대차 신사옥(GBC)∼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66만㎡에 국제업무·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대형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를 만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4층과 105층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개방하기로 했다.


GBC의 착공이 임박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초고층 빌딩이라는 점에서 지난 4월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와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해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2015년 12월 상량식(맨 꼭대기 지붕을 올리는 행사)이 열리기까지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서는 인부 4명이 죽고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또 상수도 파열과 아쿠아리움 균열, 싱크홀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안전관리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아직 설계 단계고 착공도 들어가지 않은 만큼 화재대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설안전 뿐 아니라 주변 지역과의 갈등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BC의 경우 주변 사찰인 봉은사와 일조권·조망권 등으로 문제를 빚고 있다. 봉은사 측은 GBC가 봉은사와 약 500m 가량 떨어져있어 완공될 경우 일조권이 크게 침해돼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위원회에서는 일조권 침해 등 두세 가지 문제를 보완해 소위원회에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환경영향평가에서 초안을 작성한 업체와 다른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해 현재 일조 영향 분석 작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소위원회는 현대차가 보완된 보고서를 제출한 뒤 이달 중이나 다음 달 초쯤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GBC 건축위원회에 참석한 한 심의위원은 “광역 기능이 밀집된 곳이 사업지인 만큼 구조 안전 분야에 대한 심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100년 사용에도 문제가 없는 성능 규정과 설계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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