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보텍, M&A 싸움에 불·편법까지 등장
김덕헌
dhkim@sateconomy.co.kr | 2007-11-12 13:44:09
장외기업 아이젠데이타시스템이 코스닥 업체 뉴보텍에 대한 적대적인 M&A(인수합병)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젠데이타가 일부 편법 및 불법적인 방법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아이젠데이타는 지난달 26일 보유 주식 131만6600주(9.96%) 가운데 112만주를 핸들러월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핸들러월드 측은 지분 인수 당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가 업종은 다르지만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기존 경영진의 해임 및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면서 경영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분을 넘기고 적대적 M&A 시도를 끝내는 듯 싶었던 아이젠데이타는 핸들러월드가 임시주총 소집 신청을 한 다음날인 지난 7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뉴보텍 주식 174만2320주(13.18%)를 장내외에서 추가로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1.49%에서 14.67%로 늘렸다. 사실상 뉴보텍의 최대주주 자리에 복귀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분 양수도는 사실상 우호세력끼리의 지분 교환으로 확인됐다. 또 아이젠데이타가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도 아이젠데이타 최대주주의 지분을 장외에서 넘겨 받은 것에 불과하다.
뉴보텍 관계자는 "핸들러월드는 사실상 아이젠데이터의 우호 세력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젠데이터 측이 지난 임시주총에서 핸들러월드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아이젠데이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핸들러월드가 우호세력인 것은 맞다"며 "다만, 왜 우호세력끼리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영진 외에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이젠데이타가 장외에서 인수했다고 밝힌 지분은 새롭게 지분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아이젠데이타의 대표이사 이민준씨가 보유 중이던 지분으로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젠데이타는 지난 7일 장외에서 이민준씨로부터 172만3402주를 43억850만원에 인수했다.
이 대표는 아이젠데이터의 최대주주로 아이젠데이타의 특수관계인에 해당되지만 그간 한번도 지분 보유 내역을 신고한 적이 없다.
이는 '5%룰' 위반에 해당한다.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된 자는 보고 의무자 개인 뿐만 아니라 개인과 관련되 특별관계자(특수관계자 및 공동보유자)의 지분변동도 함께 보고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젠데이타와 관련된 여러 차례 지분 변동이 있었지만 알고 보면 자기들끼리 지분을 주고 받은 셈"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투자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젠데이타는 지난 5월 경영 참여 목적으로 뉴보텍의 지분 6.1%를 장내 매수한 후 적대적 M&A를 시도해 왔으며, 지난 7월 임시주총에서 이사전원해임안이 부결되고, 법원에 제기한 임시주총과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 판결을 받으면서 M&A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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