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경쟁 자제로 진정한 1등 되겠다”
NH농협생명 나동민 사장의 ‘청사진’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4-20 15:26:27
지난달 2일 민영보험사로 새 출발한 NH농협생명이 “외형경쟁을 자제하는 ‘진정한 1등 보험사’가 되겠다”며 “2020년까지 연간 총 보수 18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무리한 성장 보다 고객 서비스 극대화 목표”
지난 17일 NH농협생명 나동민 사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보험회사에 대한 믿음보다 불신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NH농협생명은 무리한 성장과 확장보다는 고객 서비스 극대화를 목표로 국내 보험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3월 농협금융지주의 출범과 함께 농협공제에서 민영보험사로 새롭게 출범한 생명보험사로 업계 4위 규모다.
이날 나 사장은 NH농협생명의 강력한 경쟁무기로 유배당 상품을 언급했다. 그는 “유배당 상품은 무배당 상품보다 회사 손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판매 결정 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익의 고객 환원을 통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연금상품 총 4종을 유배당 상품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배당 연금상품은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NH농협생명만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NH농협생명은 보고 있다.
그는 NH농협생명의 최대강점으로 판매망을 꼽았다. 3월말 기준으로 4487개에 이르는 전국 농·축협과 1175개의 NH농협은행 등이 NH농협생명의 우군들이다. 나 사장은 “특히 읍, 면 단위의 농·축협 채널은 경쟁사들은 구축이 불가능하다”면서 “지역별로 고객들이 고르게 분포해 있다는 뜻”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 사장은 자신들의 ‘텃밭’인 농업인에 대한 공략도 고삐를 죄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NH농협생명은 농업인을 비위험직군으로 분류하는 유일한 생보사” 라며 “농업인은 물론 임업인 및 농작업근로자 등 보험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까지 포괄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업채널의 고른 성장에 역점”
보다 구체적으론 “보장성 보험 확대와 변액보험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변액보험 상품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액보험 출시 준비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된다”며 “계정 및 IT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만큼 내년 하반기 정도나 되어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 봤다. 이어 “상품이 출시되면 전체 판매량의 20~30% 가량이 변액보험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보장성보험 확대와 관련해 “현재 보장보험 보험의 판매비중이 15% 정도인데, 올해 안으로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외형 경쟁보다는 고객을 위하는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오는 2020년 수입보험료(매출) 18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 사장은 “출범 원년인 올해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조59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와 함께 설계사, 텔레마케터, 대리점 등 영업채널의 고른 성장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NH농협생명은 매출 부문에서 연 평균 8.2% 정도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있다. 또한 총 자산을 매년 10.7%씩 높여 오는 2020년까지 90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효율성 등을 살려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나 사장은 시장 영향력 확대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M&A는 주체가 역량을 갖추거나 M&A대상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될 때 가능한 것”이라며 “현재 농협생명은 M&A를 할 여력이 없고, 시장에 나온 매물 또한 농협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수입보험료의 80%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있는 농·축협에서 나온다”며 “농·축협은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간 유예받은 만큼 무리하게 설계사 채널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농협생명의 설계사 수는 1165명으로 농협생명은 올해 안에 200~300명 정도를 확대하고 방카슈랑스 규제 유예가 끝나는 5년 뒤까지 5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나 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 보험연구원장 등을 거쳐 2009년 NH보험 사장으로 농협에 합류했으며, 지난 3월 NH농협생명 출범과 함께 초대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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