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재벌총수의 2017년] ③ 이재현 CJ 회장
유전병 딛고 4년만에 경영 복귀…'그레이트 CJ' 위한 글로벌 경영 박차<br>故 이맹희 명예회장 혼외자와 유류분 청구 소송 진행 중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2-20 13:30:20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재현 CJ 회장은 건강 이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다 올해 4년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투스(CMT) 병으로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여기에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5년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았다.
지난 5월 17일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및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는 ‘월드베스트 CJ’의 달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첫 해외출장으로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케이콘(KCON) 2017 LA’ 현장을 찾은 뒤 미국 사업 관련 보고를 받았다. CJ그룹이 주최하는 케이콘은 2012년부터 세계 주요 지역에서 개최해온 한류 축제로 LA의 행사 규모가 가장 크다. 또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며 식품과 문화, 바이오 등 사업에서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냈다.
CJ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당시 앞으로 5년간 미국에서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CJ는 지난달 CJ제일제당의 제약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해 인수 대상자 모집에 들어갔다. 엔터테인먼트와 식품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CJ는 지난달 임원인사를 통해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미래사업을 위한 바탕을 마련했다. 특히 50대 젊은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그레이트 CJ’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임원 승진이나 이미경 CJ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예상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이 회장의 장녀인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상무대우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당초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었다.
한편 이 회장은 아버지 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A씨와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5년 10월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고문을 상대로 2억100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송 결과에 청구 비용은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씨 측은 청구할 수 있는 유류분 비용을 2300억원대로 보고 있다.
CJ 측은 재판에서 “이맹희 명예회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만큼 유류분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번 소송에 대해 오는 21일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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