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김정태 음해? 내가 그렇게 얄팍해 보이나"

"내가 여기올지 누가 알았겠느냐…일정대로 한 것"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2-19 16:02:16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금융지주 회장들의 셀프연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문제제기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내가 그렇게 얄팍해 보이나"라며 반박했다.


최흥식 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여기 올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출신으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김승유 전 회장과 김정태 현 회장이 껄끄러운 사이라는 점에서 현 당국의 셀프연임 지적에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KB금융 검사는 일정이 있었던 것이며 그것에 따라서 한 것이지, 특정인을 노려서 한 건 아니다"며 "통상 감독기관이 해야 할 의무 중 의무다. 안 했다면 직무유기라고 난리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년 1월 주요 금융지주들의 경영권 승계 절차, 회추위 구성·운영 등을 검사한다.


앞서 하나금융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포함되면서도 회추위에 참여한 반면, 일부 사외이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배제된 점 등이 금감원 검사에서 드러나 지난 14일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KB금융도 CEO 후보군에 포함됐거나 포함이 유력한 이사 등이 후보군을 선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경영유의를 통보받았다.


그는 김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조사해 달라고 하나금융 노조 측이 요청서를 금감원에 낸 데 대해선 "안 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경영승계 절차를 점검한 결과를 보면 현직 CEO의 영향력 아래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선임 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된 데다,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금융소비자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지적에는 "금융감독의 목표는 금융회사가 잘 사는 게 아니라 금융소비자가 편안하게 금융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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