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기업’ 본격화

내수 경기 둔화에도 불구 글로벌 판매 호조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4-20 13:54:42

현대·기아차가 내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기업으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 1분기 판매 대수가 30만대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미국에서도 판매 목표치를 연초보다 증가한 7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 아반떼HD ‘중국형’ 모델.

◇ “중국서 점유율 10%는 무난”
지난 16일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중국시장에서 각각 6만4189대, 3만780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7.8%, 19.7%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9만4774대로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1.4%, 14.7% 늘어난 18만5257대, 10만9517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치인 11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의 4분의 1을 넘는 수치다.


특히 현지 전략형 모델이 중국의 판매량 증가세에 한몫 했다. 현대차 엑센트와 아반떼HD가 올해 1분기에 각각 4만8488대, 4만4743대가 판매됐고, 기아차 프라이드도 3만1100대가 판매돼 이들 3개 차종이 전체 판매의 42.2%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감소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는 377만대로 2011년에 비해 1.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해 올해 1분기 성적은 점유율 10%는 무난히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며 “7~8월에 현대차 3공장이 건설되면 새로운 차종도 생산할 계획이라 신차효과 등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존 크라프칙 사장. (제공=현대자동차)

◇ 미국시장, 올 70만대를 목표
지난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크라프칙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 사장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엔 전년 대비 20% 증가한 64만5691대를 판매했다”며 “올해는 현대차가 7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8% 늘어난 수치이며 연초 목표했던 67만5000대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고, 현대차가 14.4% 판매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소 보수적인 수치다.


이에 대해 크라프칙 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품질 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에 다다르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현대차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생산시설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 현대차의 재고 수준은 25일로 GM의 86일, 토요타의 43일 등 주요 경쟁 업체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크라프칙 사장은 “올해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 호조의 이유는 날씨 덕분”이라며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400만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업계가 예측하고 있는 1450만대보다는 50만대 낮은 수치다. 한편 크라프칙 사장은 올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 “연간으로 지난해 수준인 5.1%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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