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철강업계, 산업용 전기료 인상 ‘복병’
글로벌 업황 부진 속 원가부담 가중…중장기 경쟁력에도 '악재'
송현섭
21cshs00@sateconomy.co.kr | 2018-05-21 17:26:12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글로벌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때문에 최악의 시기를 넘기고 있는 철강업계가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정부가 사실상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중장기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4일 내년부터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전체 전력 사용량이 적은 경부하 시간의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 원가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전기 고로를 가동해 제품을 생산해온 철강업계 입장에서 통상 낮시간 요금의 절반까지였던 심야 산업용 요금체계 개편의 영향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장 제품가격 인상압력으로 작용해 해외수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하루 24시간 공장이 풀가동돼야 하는 업계 특성상 조업시간을 어떻게 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업계는 정부가 근로자 최저임금을 인상해 야간 조업시 정상 근무시간의 1.5배나 되는 인건비 부담도 떠안게 되는데다가 전기요금을 올려 제철소와 제조업체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기요금 개편안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개별 기업에 부과되는 요금 수준 유지하면서 차등 조정하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가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산업용 요금을 올리면서 애매한 표현을 넣은 것도 납득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공장을 해외로 옮기겠다는 소리도 들릴 정도”라며 “국내 전기료가 싼 것도 아닌데 정부가 더 거둔 전기료 수익을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겠다는 발상도 아이러니고 그나마 심야시간대 조업해왔던 중소기업들에겐 절박한 생존의 문제”라고 토로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올해 6470원보다 16.4%가 인상된 시간당 7530원으로 책정되고 전체 근로시간은 단축돼 전체적인 생산성이 저하돼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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