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승대 … 최전방 전업 첫 해, 리그 최고 암살자 우뚝

K리그 클래식 · ACL 득점 선두 나서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5-14 23:42:52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이명주에 대한 철벽봉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전북현대가 꺼내든 승부수였다.

지난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북은 최보경을 선발로 투입하며 올 시즌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이명주에 대한 철저한 방어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반드시 두 골차의 승리가 필요했던 전북은 경기 시작 6분만에 치명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결국 이 한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아시아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북이 준비한 회심의 카드를 써보지도 못하게 만들며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행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프로 2년차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전반 6분, 전북의 최종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으로 고무열의 침투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으며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성공시켰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전북과의 FA컵 결승에서 의외의 득점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로 등장한 김승대는 올 시즌 들어 전북만 만나면 더욱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가히 '전북 킬러'라고 해도 좋을 흐름이다.


2년 연속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포기한 포항은 지난해 팀을 지키던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과 박성호를 내보냈고, 황진성 마저 계약이 불발되며 실질적으로 득점을 마무리 해 줄 선수가 없다는 우려를 받았다. 그런데 아직 프로 경험이 부족한 김승대가 '미친 골감각'을 과시하며 이명주와 함께 포항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록보유자가 된 이명주의 위용에 살짝 가리기는 했지만 김승대의 올 시즌 활약 역시 엄청나다. 빠른 발과 재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상대의 최종 라인을 무너뜨리는 '라인 브레이커'로 위력을 더하고 있는 김승대는 올 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김신욱과 '살아있는 K리그의 전설' 이동국을 밀어냈으며, 이들 중 유일하게 페널티킥 득점도 없다. 또한 7골을 기록하는 동안 시도한 슈팅 수는 단 14개. 슈팅당 득점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5골 이상을 득점한 선수 들 중 결정력이 김승대와 가장 가까운 건 전남 드래곤즈의 이종호로, 이종호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5골을 집어넣는 동안 1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당 득점 성공률 26.3%. 김승대와는 거의 2배 차이다.


여기에 김승대는 이 경기에서의 득점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을 터뜨리며 알 아인의 아사모아 기안 등과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해 FA컵 결승에서 골을 성공시킨 소감을 통해서도 긴장보다는 "경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며 당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던 김승대는 단 한 시즌만에 자신의 포부를 현실로 바꿔놓고 있다. 이명주의 완벽한 리그 지배에 김승대의 각성까지 이어진 포항은 전반기 K리그 클래식을 선두로 마친데 이어 2014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4년만에 8강에 안착했다.


사진 : 포항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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