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갑질에 ‘불매’ 불똥…가맹점 ‘속 탄다’
공정위, 가마로강정·바르다김선생 등 가맹 본부 ‘갑질’ 잇단 제재…“가맹점 매출 떨어질라”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2-18 19:03:59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잇단 프랜차이즈(가맹사업) 갑(甲)질 파문에 해당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좌불안석이다. 소비자 불매운동 등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따른 매출 위축 우려 때문이다. 갑질에 따른 피해 구제책은 부재한데다 상생 대책엔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65개 가맹점을 갖고 있는 닭강정 프랜차이즈인 가마로강정(업체명 마세다린) 본사가 가맹점에 갑질한 것이 드러나 최근 공정위로부터 5억5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쓰레기통 등 닭강정 품질과 무관한 용품 50가지를 강매했는데 시중가보다 20~30% 비쌌다.
앞서 171개 가맹점을 거느린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가마로강정과 동일한 행위로 과징금 6억4300만원을 부과 받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바르다김선생 측은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이미 시정조치가 완료됐다는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으나 소비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문제는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전가된다는 데 있다. 실제 1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둔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 등 오너 개인 비리로 인해 불매운동이 일면서 매출하락으로 직결됐다. 지난 6월 신한 등 4개 카드사로부터 받은 카드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사건 이후 가맹점의 매출이 최대 40% 하락했다.
40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미스터피자 역시 가맹점주 피해가 크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면서 동생 부부 명의 납품업체를 끼워 넣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은 한동안 계속됐다.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까지 겹치며 가맹점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60% 감소(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공개)했고 매장 60여 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
가맹점수가 1400여개에 달하는 제네시스비비큐는 가격 인상과 가맹점에 대한 광고비 부담 논란에 이어 최근 윤홍근 회장의 가맹점주에 대한 폭언 갑질 횡포가 알려지며 불매운동 등으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부당한 가맹비로 점주들을 눈물 흘리게 했던 한국피자헛 또한 2013년 영업 손실이 2억여 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06억 원까지 늘어나는 등 손실 폭이 해마다 커지며 이미지 실추에 따른 대가를 혹독히 치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주를 보호하는 여러 안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포 매출 하락에 따른 보호방안은 유약한 게 현실”이라며 “가맹본부가 참여하는 공제조합 등을 통해 손해 배상이나 피해보상을 위한 자정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또한 브랜드의 부정적 이미지에 따른 보상수준은 사실상 전무해 업체의 구체적인 자정 대안과 상생방안이 급선무며 동시에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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